수천 마리의 코알라가 블랙 서머 산불로 죽임을 당했다.(사진:shutterstock)
수천 마리의 코알라가 블랙 서머 산불로 죽임을 당했다.(사진:shutterstock)

호주국립대학교(ANU)는 호주의 2023년 환경 점수가 요동친 날씨의 영향으로 급락했다고 밝혔다. 

ANU 호주 환경 보고서(Australia's Environment Report)는 매년 과학 데이터를 수집하여 1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긴다. 

호주의 환경 점수는 2022년 8.7점에서 한 해 만에 7.5점으로 하락했다. 이는 주로 강우량 감소로 인해 습지 면적, 강 흐름, 식생이 감소한 데 기인한다.

연간 강우량 평균(511mm)은 장기 평균과 비슷했지만, 그 전년도 최고치(663mm)보다는 비가 적게 내린 영향이다. 

날씨 측면에서 2023년은 호주의 '롤러코스터' 같은 한 해였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라니냐의 영향으로 날씨가 매우 습했다가 매우 건조해졌고 겨울은 평년보다 따뜻했다. 그러다가 연말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전국 평균 기온이 35도를 넘은 날은 82일이나 되는 등 2023년 호주에서 8번째로 더운 해로 기록됐다. 

멸종 위기종의 25% 증가로 어려움을 겪었으며, 많은 위기종이 아직도 블랙 서머 산불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0.7% 증가했지만, 2000~2022년 평균보다는 1.7% 낮았다.

전력 생산에서 배출되는 탄소는 3.5% 감소했지만, 운송 부문에서 7.8%, 농업 부문에서 3.8% 배출량이 증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는 전 세계에서 15번째로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국가다. 1인당 배출량은 전 세계 평균 3.3배, 중국인보다 2배 많은 세계 10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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