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차 지지도 노동당 31%, 자유국민연립 47%, 녹색당 10%

지난 주의 예산안 발표에도 불구하고 연방노동당의 인기가 최악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닐슨이 5-7일 사이에 실시한 최신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차 지지도에서 노동당은 31%를 얻었다.
이는 지난 15년 동안 최저의 지지도이다.
반면 자유국민연립은 47%를 얻었다.
이밖에 녹색당이 1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양당 지지도에서도 자유국민연립은 56%의 지지율을 얻어 44%의 지지율을 기록한 노동당을 압도했다.
연방자유국민연립의 토니 애봇 대표는 지난 번 연방예산 발표 이후에 정부를 향해 총선 실시를 요구했었다.
그는 “노동당 정부가 탄소세를 도입하려면 국민적 지지를 다시금 확인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만약 그의 요구가 수용돼 현 상황에서 선거가 치루어 진다면 자유국민연립이 압도적인 승리를 하게 된다.
물론 줄리아 길라드 연방총리는 이 제안을 거절했다.
길라드 총리는 “애봇 대표가 지금 당장 선거를 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아무런 대안 없이 비판한 하는 그의 전술이 2013년까지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본인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조급한 심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애봇 대표는 노(No)라는 주장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사람”이라며 “뒷뜰에서 낙서만 하고 구호만 외치는 어린아이 같은 리더십 밖에 없다”고 혹평했다.
길라드 총리는 탄소세와 관련해서도 “탄소세는 탄소배출거래제로 가는 징검다리”라며 “이같이 탄소배출에 대한 가격을 부과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미 국민적 지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탄소세에 대한 국민 여론은 반대쪽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총리 선호도 길라드 총리 47%, 애봇 대표 44% 근접이번 여론조사 결과에서 가장 주목을 끌고 있는 부분이 총리 선호도 항목이다.
지금까지 노동당의 인기가 자유국민연립에 밀려도 이 항목에서 만큼은 길라드 총리가 애봇 대표를 압도했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길라드 총리의 지지도는 3%포인트 떨어져 47%를 기록했고 애봇 대표의 지지도는 2%포인트 올라가 44%를 기록했다.
노동당이 가졌던 유일한 장점인 총리 선호도에서조차 근접한 결과에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 만큼 노동당의 인기 반등을 이끌 이슈가 없었다는 것이다.
예산에 대한 반응 역시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조사 대상자의 42%는 예산이 공평하다고 평가했으나 공평하지 않다고 평가한 비율도 39%에 달했다.
이번 예산안에 만족한다는 답변은 44%를 기록해 만족하지 않는다는 답변 44%와 정확한 균형을 이루었다.
결국 예산안으로 인해 인기가 더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이것이 지지율 상승의 호재로도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정확한 분석이 될 것이다.
한편 최근 정가의 핵심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난민 관련 ‘말레이시아 해법’에 대해서는 찬성이 35%, 반대가 58%를 기록해 이 부분 역시 정부 정책이 큰 호응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길라드 총리로서는 난민 문제와 관련해 큰 마음을 먹고 제시한 ‘말레이시아 해법’마저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정치적 곤경에서 쉽게 빠져 나오기 힘든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임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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