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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신뢰지수 2.6% 하락, 2년만 최저연봉 25만 달러 이상을 버는 호주인들 가운데 고액 연봉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인 1500명을 대상으로 미디어 관련사인 데이마크(Daymark)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응답자의 95%이상이 자신들을 저소득층 혹은 중산층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2만 달러에서 15만 달러 사이를 받는 연봉자들 중에는 83%가 자신들을 중산층이라고 여기고 오직 13%만이 스스로를 고소득층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마크가 내놓은 보고서는 “자신들을 저소득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연봉 2만 달러 이하부터 연봉 8만 달러를 받는 사람들까지 넓게 퍼져 있었다”며 “6만 달러에서 8만 달러 사이를 받는 사람들 중에도 22%가 자신들을 저소득층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또한 고루 퍼져 있었고, 4만 달러에서 6만 달러 사이를 받는 연봉자들은 48%가 자신들을 중산층이라 생각하고 있었고 25만 달러 이상의 연봉자들도 28%나 스스로를 중산층으로 여기고 있었다.
호주통계청에 따르면 연봉 총액(gross) 4만4000달러를 받는 사람들은 저소득층, 8만5000달러는 중산층, 17만3000달러는 고소득층으로 분류된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데이마크의 리차드 피터스 이사는 “이번 결과로 호주인들은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실제 상황이 더욱 부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은 자기의 수입을 다른 이들과 비교할 때 스스로를 낮추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조사가 호주 정부의 정책 수립 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정부는 언제나 저소득층과 중산층을 위한 정책을 만든다고 하고 있다.
정부가 이러한 정책을 발표할 때면 실제보다 더 많은 사람들 즉, 스스로를 저소득층과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더 넓게 호소력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예산 발표 시 웨인 스완 연방 재무부 장관은 15만 달러 이상의 연봉자들을 기준으로 정책의 혜택을 나눠 부유층 경계를 15만 달러로 삼았고, 최근 한 조사기관에서 나온 자료에 따르면 15만 달러 이상을 벌어 들이는 호주 가정은 약 15%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소비자신뢰지수가 2년 만에 최저로 나타났다고 지난 16일 호주 언론들이 보도했다.
웨스트팩 은행-멜번연구소의 조사에서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달동기 대비 2.6%가 하락한 101.2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2009년 6월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로 호주인들의 소비지출 절감이 심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6개월 전 단행된 호주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상향조정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시중 모기지 금리의 상향 조정으로 호주인들이 모기지 상환에 주력을 하게 돼 소비와 지출이 소심해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소매업종들은 울상을 짓고 있고 소비품목관련 업종 주가는 약세 행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웨스트팩 은행의 빌 에반스 수석 경제전문가는 “이 같은 결과는 소비자들이 재정 상황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이은형 기자 edit@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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