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9.10 |최종수정2008.09.17 13:46:26캄덴주민단체 '학교신축안' 노골적 '이중잣대'무슬림계 DA 기각, "인종차별 아니다" 항변" 가톨릭학교는 환영, 이슬람학교는 절대불가!" 이슬람학교 신축에 결사 반대를 외쳤던 시드니 남부 외곽 캄덴주민들이 가톨릭학교 설립계획에는 적극 환영을 표시, 노골적인 이중잣대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캄덴/맥카서주민그룹(Camden/Macarthur Redisents Group)의 에밀 스렘체비치 회장은 이 지역에 신설하려는 가톨릭학교 설립에 대해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가톨릭이 지역사회의 일부이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도 우리는 지지를 해야 한다"고 찬성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 그룹은 시드니의 이슬람커뮤니티인 쿠라닉소사이어티(Quaranic Society)의 학교신설안에는 수백명의 주민들이 가두 시위와 공청회 등 노골적인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이 단체는 캄덴시의회가 개발신청(DA)을 기각하도록 압력을 행사하는데 앞장을 섰다.
카운슬의 결정 전 예정 신축부지에 잘려진 돼지머리를 놓고 그 위에 호주 국기를 꽂아 놓은 등 해프닝이 발생해 찬반론자들 사이에 감정이 격화되기도 했다.
카우다(Cowdar)의 버라고랑로드에 세우려는 정원 1200명의 이슬람학교신축안은 지난 5월 시의회의 반대 결정으로 토지환경법원(Land and Environment Court)에 계류 중이다.
이슬람학교 예정 부지는 현재 농지로 용도변경(zoning change)을 해야 한다.
9일 시드니모닝헤럴드紙는 에밀 스렘체비치 회장의 과격 발언을 보도했다.
그는 "블론드(금발)을 좋아하거나 약간 가무잡잡한 피부(brunettes)를 좋아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라면서 "이것이 어떻게 외국인혐오증(xenophobic)인가?"라고 반문하며 인종차별주의라는 비난을 반박했다.
그는 "내가 누구를 좋아하고 다른 누구는 싫어하는 것은 동물의 본성(nature of the beast)"이라는 논리를 내세웠다.
또 무슬림학교신축반대에 주동 인물로 유명세를 탄 주민 케이트 맥콜러크씨(사진)는 "시드니로 이민 온 이들(중동계 지칭)은 우리 사회를 압박하고 복지를 빼앗으며 우리의 삶의 방식을 거부한다"면서 폴린 핸슨 주장에 동조했다.
울 릉공가톨릭교구는 맥콰리 그로브 로드에 정원 150명의 특수학교 메이터 데이(Mater Dei)를 신축할 계획인데 이미 교육용도의 부지를 확보하고 있다.
이 교구는 또 정원 1000명의 일반 가톨릭학교를 설립할 계획도 갖고 있다.
울릉공가톨릭교구의 피터 맥퍼슨 대변인은 "시드니 남서부의 높은 인구증가로 학교 신설이 요구된다"면서 "교육부지에 학교를 신설하는 계획이기 때문에 용도변경 등의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쿠라닉소사이어티의 아이삼 오베이드 대변인은 "주민단체의 태도는 명백한 이중기준(double standard)의 인종및 종교 차별"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캄덴시의회가 교통혼잡및 용도변경 이유 때문에 DA를 기각했다고 표면상 설명하지만 주민들의 반발이 없었다면 결과가 달랐을 것"이라면서 "지역사회에 융합되기를 원하지만 우리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고 항변했다.
크리스 패터슨 캄덴시장은 "시의회가 학교신설로 야기될 교통, 소음 등 환경 피해를 고려해 결정했으며 종교와는 무관하다"고 종전의 입장을 반복했다.
고직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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