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젊은 여성들의 코카인 복용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시드니모닝헤럴드가 보도했다.
호주보건복지연구소(Australian Institute of Health and Welfare)가 지난해 2만6천명 이상의 호주인들을 대상으로 전국적인 마약 복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20대 여성의 코카인 사용이 12개월 사이 60%까지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호주보건복지협회의 전국적인 조사는 지난해 2007년에 이어 3년 만에 실시된 것으로 고등 교육을 받은 고액 연봉의 도시 거주자 중심으로 마약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카인은 결정성(結晶性) 분말로 쓴맛이 나고 주로 주사로 복용하거나 비강(鼻腔)흡입 등에 의해 몸에 흡수시키며 독성이 강해 습관성이 되기 쉽다.
국소마취제로 주로 안과나 이비인후과에서 사용되기도 하지만 마약으로서 거래나 사용이 법률로 규제돼 있다.
중독이 되면 힘이 빠지고 몸이 마르는 등 신체 소모가 두드러지며 정신적으로는 집중곤란이나 도덕감정의 황폐 등의 문제를 일으키며 특유의 환각증 또한 나타난다.
?이번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9세 사이 여성들 20명 중 한 명은 최근 들어 코카인을 접하게 됐으며 젊은 여성들에게 코카인이 인기가 많아 메탐페타민(각성제)이나 엑스타시(환각제) 복용률과 비슷하게 사용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령대와 상관없이 여성들은 3년 동안 마약딜러에게 코카인을 구입한 경우가 거의 3배나 늘었고 이는 여성들이 코카인을 우연히 복용했다기보다 적극적으로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성들의 코카인 복용은 여성들보다 여전히 높았지만 복용률 증가속도는 여성보다 높지 않았다.
NSW대학 부설 전국마약알코올조사센터(National Drug and Alcohol Research Centre) 마이클 파렐 이사는 “최근 전체적인 코카인 복용자 숫자가 10만명에서 30만명으로 늘었다”며 “코카인은 매우 문제가 많은 약물로 우울 장애, 정신착란, 자해, 심지어는 자살 충동까지 일으키게 한다”고 우려했다.
또한 코카인은 급작스러운 심장 발작을 일으키기 때문에 때로 심장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류층의 중년 남자’가 코카인을 가장 많이 복용하고 있다며 따라서 이들의 심장마비 확률도 동반 상승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 대도시에 살고 아이들이 없는 젊은 독신자들, 상대적으로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최근 코카인 사용룰이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고 NSW주는 호주 코카인 복용의 중심지로 지난해 코카인을 접한 사람들이 2.9%로 2위인 빅토리아주보다 20% 이상이나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2007년에 비해 2010년 담배를 매일 피우는 끽연자가 16.6%에서 15.1%로 하락했고 특히 20대와 40대에서 많은 감소율을 보였다.
10대의 음주율 또한 줄어들었고 12-15세 사이의 청소년들 중 술을 한 방울도 안 마시는 사람이 70%에서 79%로 늘어났다.
그러나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진통제 같은 약물 남용의 사례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파렐 교수는 또 다른 연구조사에서 최근 들어 코카인은 점점 더 쉽고 빠르게 구할 수 있는 마약이 됐으며 특히 NSW주에서 접근성이 용이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코카인 중독자가 많은 몇몇 유럽 국가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라고 우려했다.
이은형 기자 edit@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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