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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전체 31건) 제목보기제목+내용
여명
바다와 구름이 밤의 정막을 틈타이승의 저편 몽롱한 피안을 헤매다가밝아오는 여명, 천지에 번지는 햇살에풀어헤친 옷섶을 여미다..엄정한 수평선기러기 몇 마리 띄워 놓고오늘도 쓸쓸히상심에 잠기는 여명내일은 오늘과 다르리라...
한호일보  |  2016-11-1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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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의 빛과 소리
내가 부처님의 말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세상 만물과 모든 현상이 단지 하나의 개체로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서로 연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느끼게 되면서부터이다. 가야산 자락에 있는 화엄종 사찰 해인...
한호일보  |  2016-06-3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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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지평] 블루마운틴에서
뿌리 내리지 못해 휘어진 너도절벽 난간에 매달려 내려가고 있는 나도너나 할 것 없이 제대로 서지 못하는 이유는휑한 허공에 머리를 두고 있는 탓이다푸른 꿈은 운무에 가려져멀리 저 멀리새들도 닿지 않는 곳에 있어해진 배...
한호일보  |  2016-06-2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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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죽고
산다는 것은죽음과의 약속을 미루어 놓고도그걸 잊고 웃는다는 거지빛이 처음으로 눈에 들어오고땅이 발을 받쳐주면서사탕의 달콤함도 알고또 다른 나인 친구가 생겼어사랑에 눈도 멀면서땀방울 흘린 후 밥을 먹다가그 약속을 잊고...
한호일보  |  2016-06-0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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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안 개구리(井底之蛙)
北海若曰 井鼃를 不可以語於海者는 拘於虛也니라 (북해약왈 정와 불가이어어해자 구어허야) 북해약이 말하기를 / 우물 안 개구리에게 바다 이야기를 할 수 없는 것은 / 개구리가 좁은 장소에만 머물러 있는 까닭...
한호일보  |  2016-06-0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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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리버의 매미
산 언덕의 별장을 포위하고 둘러선높은 나무 위엔 그들 세대의 영지고개를 갸웃하면 어항 속에 물고기 노름질 보 듯별장 안 밖에 일, 산 기슭 목장에 말들의 동정한 눈에 감시하는 지상 고지연말 어느 하루는 특별한 날그날...
한호일보  |  2016-05-2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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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십 하지 마세요
2013년 5월 말 노스 쇼어 상부에 있는 집을 보러 갔을 때, 뒷마당 층계 밑 개집에 묶여있는 개를 보았다. 빈 집에서 슬픈 눈빛으로 끙끙대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다. 이사할 곳을 여러 군데 알아 보았지만 마땅한 ...
한호일보  |  2016-05-1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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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Kosciuszko
가을 햇살 나래 짓 가슴에 품고 사랑놀이 한창인 꽃구름 따라떠난 Mt. Kosciuszko자분자분 차오르는 청잣빛 햇살 아래 산비탈 그림자 드리우니 추풍에 엉켜오는 대지의 갈피마다 노을빛이 거닐고새초롬히 얼굴 붉힌 ...
한호일보  |  2016-05-1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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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시새움
꽃을 선물로 받았던 기쁨을 간직하게 되었던 건 이곳 시드니에서 생활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려 현관문을 나설 때면 오늘도 어김없이 꽃 한 묶음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도대체 누가 이렇게 매번 ...
한호일보  |  2016-04-28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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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를 건너며
한 사내가 휘파람을 불며 서 있다멜로디가 새벽 찬 거리에 쏟아진다건너편에는 여자가 마주 서 있다사내의 멜로디가 묻은 바람이 그녀의 머리를 스친다신호를 기다리며 출발선에 멈춘사람들은 저마다 건너야 할 이유를 가지고 있...
한호일보  |  2016-04-2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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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라(Leura)의 가을
지난 월요일 무작정 집을 나섰습니다. 어디든 혼자 나서는 일엔 서툴러 무슨 대단한 결심인 양 떨립니다. 지난해 가을 다녀왔던 루라(Leura)가 생각났습니다. 기차표를 사기 전엔 혼자 갔다 와도 괜찮나 하는 망설임이...
한호일보  |  2016-04-2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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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 子
겨울도 아닌 겨울나와 돌 지난 아이는북쪽으로 떴다가남쪽으로 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었다이내붉었던 구름은 검은 밤으로 비집고 들어와날카로운 얼음비로 창문을 두드리고두터운 서리바람으로 문밖에서 울고 있었다십오촉 주광등은희...
한호일보  |  2016-04-1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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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픈 얼굴들
남서자락 햇살로 키워낸내 고운 열매산 넘고 바다건너고운 향기그윽하게 가슴에 전해지고나는 어제도 오늘도그리움 안은 바람나무가 되어빈 세월의 가지마다환청(幻聽)처럼 들려오는아련한 목소리보고픈 얼굴들그 이름들 가슴에 새겨...
한호일보  |  2016-04-1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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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첩
전당포에 맡긴머리통의 대뇌가 자주 쉰내가 났다실종된 기억들이 사는 우주에는별 별 종(種)들이 슬어놓은 새까만 씨알들이 득실거렸다그것은 창고에 갇힌 죄수들, 빛살도 한걸음 비껴가는 암울한 곳에시간이 고무줄처럼 늘어져 ...
손영선(호주 한인문인협회 회원)  |  2016-04-0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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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바벨탑
쇼핑센터에 갔다가 벽에 붙여 있는 수수께끼 같은 문구에 눈이 끌렸다.‘이때 과거 식량하거나 음료’ 훤히 들여다 보이는 안쪽에서는 어린아이들이 놀고 있고 놀이기구도 보인다. 어른들이 쇼핑할 동안 아이들을 돌봐주는 곳인...
한호일보  |  2016-03-3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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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저녁내내 구름을 밀어낸한밤중 보름달 맑다나뭇가지 사이로 내리는 뽀얀 분만지면 달아날 듯 숨막히는넓은 잎사귀 뚜닥뚜닥 화장수 바르는 사이달빛으로 거품세수하는 풀잎귀한 대접 받는다고 어깨를 으쓱으쓱땅도 거져 밑화장 하고...
한호일보  |  2016-03-24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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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무도'
지난 해 한국 방문 시 리움 미술관에 가면 볼만한 것이 많다는 아내 친구의 조언에 따라 출국을 이틀 연장하고 특별히 하루 시간을 내서 한남동의 한 호화 주택가 언덕에 자리잡은 포스트 모던 스타일의 전시 공간을 방문했...
한호일보  |  2016-03-2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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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안의 양지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 갇힌 무료함이 책으로 안내한다. 무엇을 읽을까 살피던 나의 시선이 이라는 책에 꽂힌다. 책갈피에 끼어있는 ‘쾌유를 빕니다’라는 낯 익은 필체가 아련한 그리움이 되어 가슴 한 가운데로 스며든다....
한호일보  |  2016-03-1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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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바다
고요가 흐르는 새벽바닷가 불청객처럼 밀려오는 파도는 사랑을 고백하지 못한 바람이 되어 하얀 푯말로 흐느끼며 부서진다금방 부서질 이별을 감지하면서 부서지고 부서진다 새벽을 사랑으로 품어 물안개 꽃으로 피어오르는 Wel...
한호일보  |  2016-03-1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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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호
남도길 끝자락에 숨어있는작은 저수지반달배미 키우며 훌렁해진 가슴은주름진 외할머니의 모습먼 길 돌아온 물새떼줄지어 물미끄럼 타고철없는 *땀방오리들숨바꼭질 하다 돌아간 어스름종일 당당했던 앞산이슬그머니 고개를 기대네 *...
한호일보  |  2016-03-0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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