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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주력 산업 중 하나인 광산업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만에 철광석 가격이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중소 광산업자들은 압박을 받고 있다.
 
철광석의 주요 소비국인 중국의 주택가격이 하락하면서 건설경기가 침체돼 철강 수요가 줄어드는 바람에 지난주 철광석 가격은 톤당 미화 87.30 달러까지 추락했다가 지난 2012년 9월 수준인 미화 87.70 달러로 마감했다.
 
국제적으로 철광석이 과잉공급 된데다 철강가격 하락세로 인해 올해 들어 3분의 1 이상 하락한 것이다.
 
▶ ‘박리다매’로 순이익 오히려 증가=서호주의 중소 광산업체인 아틀라스광산의 켄 브린스든 대표는 손익분기점이 톤당 미화 80-85달러 수준이라며 현재의 하락세에 우려를 표시했다.
 
브린스든 대표는 비용절감을 통해 현재의 위기를 헤쳐나갈 것이라며 “누구도 판매 마진이 줄어드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지만, 우리가 현재 그런 상황에 놓여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박리다매를 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13/14 회계연도 아틀라스광산의 순이익은 철광석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143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연간 채굴량을 사상 최고 수준인 1100만 톤으로 늘렸기 때문이다.
 
한편 투자 전문회사인 UBS는 포테스큐메탈그룹의 손익분기점이 미화 70달러-80달러 사이일 것으로 추산했다.
 
UBS 국제원자재 담당 다니엘 모건 부장은 포테스큐메탈그룹이 생산단가를 줄였다고 분석했다.
 
모건 부장은 “포테스큐메탈그룹은 다른 중소업체들보다는 나은 형편이지만, 4대 광산그룹(BHP, 리오틴토, 베일, 포테스큐) 중에서는 손익분기점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포테스큐메탈그룹도 이른바 ‘박리다매’ 전략을 구사했다. 철광석 가격 하락에도 생산량을 늘려 2014년 세후 소득은 0.5배 이상 상승한 미화 27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 철광석 원가 하락 정부 재정도 ‘비상’= 철광석 가격 하락에도 박리다매를 통해 오히려 순이익이 증가하고 있는 철광기업들에 반해 각 주정부는 울상을 짓고 있다.
 
가격이 하락하면 세율(royalty)도 함께 하락하기 때문이다. 서호주 정부의 경우 철광석 가격이 미화 1달러 감소할 때마다 4900만 달러의 손실을 입게 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솔 에슬레이크 경제 수석은 철광석 가격 하락세가 계속될 경우 연방정부의 예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슬레이크 수석은 “예산 적자 규모를 성급하게 추산할 수는 없지만, 현재와 같은 처참한 철광석 가격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정부는 올해 더 큰 재정적자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철광석 가격 재상승 예상= 철광석 가격의 계속된 하락세에도 일부 전문가들은 반등의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의 철광석 수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ANZ그룹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철강 재고가 2500만톤 적다고 분석했다. ANZ의 원자재 담당 앤키트 파후야 부장은 원자재 가격 자체의 순환주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파후야 부장은 중국의 철광석 재고량이 떨어지면 올해 말 즈음엔 톤당 100달러 선으로 회복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UBS의 모건 부장도 향후 몇 주간 가격 추가 가격 하락 후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 부장은 “가격은 하락할 수도 있다. 며칠 단위 또는 주 단위로 하락할 수는 있지만 월 단위로 하락하지는 않는다”며 “올해 말 즈음엔 톤당 미화 100달러 선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기운 기자 edit@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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