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재앙’.. 국민 정서도 불안
골드만삭스 “6개월 GDP 0.3% ↓ 영향” 분석
“낙농업, 관광업, 환경 손실 추산 불가능”

캔버라가 산불 스모그로 상당수 공공 기관과 사업체들이 6일 문을 닫았다

NSW와 빅토리아, 남호주를 비롯한 호주 전역이 심각한 산불로 큰 피해를 당하는 가운데 호주 경제 신뢰도가 글로벌 금융위기(GFC) 수준으로 추락했다.

지난 주 실시된 ANZ-로이 모간(Roy Morgan)의 주별 소비자 신뢰도(consumer confidence)에 따르면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79%로 13%, 미래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91%로 8.1% 급락했다. ANZ은행의 데이비드 플랭크(David Plank) 호주 경제 책임자는 “현 경제 여건은 GFC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래에 대한 전망은 1994년 이후 최저 상태”라면서 “장기 가뭄에 이은 극심한 산불 피해가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7일 조쉬 프라이든버그 재무장관은 “계속되는 산불 위기가 국내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직접 피해를 당한 지방과 지역사회는 충격이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그러나 국가 경제 손실에 대해서는 피해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소극적으로 전망했다.  

호주보험협회는 지난해 9월부터 이미 8천 건 이상의 산불 보험 클레임이 접수돼 7억 달러 이상이 지출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방 정부는 20억 달러, NSW는 10억 달러의 피해 복구 예산을 배정했는데 이는 시작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의 앤드류 보크(Andrew Boak) 분석가는 “산불이 시작된 2019년 10월부터 2020년 3월까지 6개월 동안 산불 피해로 인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에서 0.3%(15억 달러)를 축소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농촌 생산과 사업 투자에 대한 영향은 -3%로 클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재 산불과 관련된 내재적 불확실성(inherent uncertainties)은 역사적 규모다. 농촌 생산과 해외 관광산업 피해는 추산조차 어렵다. 대도시 산불 스모그로 인한 대기 오염 피해도 그렇다”고 지적했다.  

내셔날호주은행(NAB) 농업경제학자인 핀 지벨(Phin Ziebell)은  “전례 없는 위기(unprecedented crisis)에 직면했는데 참고할만한 것이 없다. 호주중앙은행(RBA)이 2월 기준금리를 0.5%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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