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조이스 콴타스 CEO
앨런 조이스 콴타스 CEO

최근 정치권과 규제 당국,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은 콴타스항공의 앨런 조이스(Alan Joyce) 최고경영자(CEO)가 퇴임 일정을 두 달 앞당겨, 당장 내일(6일) 자리를 내려놓는다고 발표했다. 

2008년부터 CEO에 재직해 온 조이스 CEO는 원래는 올해 11월에 퇴임할 수순을 밟고 있었다. 

화요일(5일) 오전, 조이스 CEO는 "회사가 리뉴얼을 취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됐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은퇴를 앞당기는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그의 뒤를 이을 차기 CEO로 지난 5월에 지명된 버네사 허드슨(Vanessa Hudson)은 수요일에 취임한다.

호주 대표 항공사인 콴타스의 기업 이미지는 최근 몇 주 동안 큰 타격을 입었다.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는 지난주 목요일(8월 31일) 콴타스가 취소된 8,000여 편의 항공권을 계속 판매했다는 혐의를 두고이 항공사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한다고 발표했다.

ACCC는 콴타스가 지난 2년 동안 이 기관에 가장 많은 불만이 접수된 기업이라고 지적하면서, 콴타스에 2억 5,000만 달러 이상의 벌금이 부과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콴타스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은 소비자 쪽에서 불만이 상당히 축적된 상황에서 악재로도 작용했다.

2주 전, 콴타스는 2022-23 회계연도 세전 수익이 24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크레딧 환불 문제로 집단소송이 제기됐다는 보도가 나온지 며칠 만에 나온 보고였다.

이에 더해 높은 항공료, 수천 명의 일자리 감축, 정부 보조금 반환 거부 등은 콴타스를 향한 여론 악화에 가담했다. 

지난 월요일(4일), 콴타스는 ACCC의 제소 전부터 "콴타스의 평판은 이미 여러 방면에서 큰 타격을 입은 상황이었다"고 인정했다.

캐서린 킹(Catherine King) 교통장관은 "콴타스항공에서 은퇴를 앞당기기로 한 그의 결정은 새로운 리더십을 제공한다"며 "버네사 허드슨의 모든 성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지난주 상원 청문회에서 콴타스에 날을 세웠던 토니 셸던(Tony Sheldon) 노동당 상원의원은 조이스 CEO 유산은 "38개 회사로 분할된 인력과 저임금・불안정한 일자리・부당 해고・바가지요금의 대명사가 된 브랜드"라고 말했다.

셸던 상원의원은 "콴타스 이사회는 조이스 CEO의 사임 뒤에 숨을 수 없다"며 리처드 고이더(Richard Goyder)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교통 부문 노동조합인 TWU(Transport Workers’ Union)는 이번 결정이 콴타스 이사회가 최근 내린 몇 안 되는 좋은 결정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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