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에 도착한 카타르항공 여객기
 시드니에 도착한 카타르항공 여객기

상원에서 연방정부의 카타르항공 호주행 항공편 증편 불허 결정을 조사하기로 한 가운데, 정부 장관들은 해당 결정을 재검토할 필요가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내비쳤다.

ABC에 따르면, 페니웡(Penny Wong) 외교장관 측 대변인은 칼리드 빈 칼리파 빈 압둘아지즈 알 타니 카타르 총리와 월요일(4일)에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지만, "통화 중에 양국 간 항공 서비스 협정(Bilateral Air Services Agreement)이 거론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최근 몇 주 동안 노동당은 카타르항공의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노선 증편 신청을 거부한 이후에 야당의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야당은 이 결정 과정의 투명성을 강조하면서 이번 의회 회기 첫날부터 의회 조사가 필요하다고 거듭 주장했고, 결국 상원에서 조사 동의안이 가결됐다. 

짐 차머스(Jim Chalmers) 재무장관은 정부가 카타르항공 증편에 관한 결정을 검토할 의사가 없으며 국제선 시장에 더 많은 수용량이 추가되고 있다고 밝혔다.

차머스 장관은 "우리 항공 부문은 확장되고 있으며, 사람들이 여행할 수 있는 항공편과 기회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클레어 오닐(Clare O'Neil) 내무장관도 캐서린 킹(Catherine King) 교통장관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오닐 장관은 카타르항공이 주요 공항 외의 2차 공항(secondary airports)을 이용하거나 더 큰 항공기를 운항하여 수용력을 넓힐 수 있는 정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를 비롯한 연방 장관들은 야당의 공격에 카타르항공이 애들레이드, 골드코스트, 아발론, 호바트 등의 공항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고 대응해 왔다.

하지만 브리짓 맥켄지(Bridget McKenzie) 야당 교통 담당 의원은 그렇다고 해서 여행객의 우려가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퀸즐랜드주와 남호주주에 더해 서호주 주정부도 카타르항공 증편 요청이 승인됐어야 했다는 입장에서 선 상황이다.

맥켄지 상원의원은 "이 정부는 왜 이러한 결정을 내렸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답을 거부하고 있다"며 "장관들은 계속 다른 대응, 답변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이먼 버밍엄(Simon Birmingham) 야당 상원 원내대표는 정부에 향후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해당 결정에 영향을 미친 요인을 상세하게 설명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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