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의 전직 호주 총리가 호주의 유대인 커뮤니티와 팔레스타인 커뮤니티를 지지하고, 중동 분쟁이 호주에서 분열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서명자는 존 하워드∙토니 애봇∙말콤 턴불∙스콧 모리슨 등 4명의 전 자유당 총리, 케빈 러드∙줄리아 길라드 등 2명의 전 노동당 총리다.

이들은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규탄하고,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의 무조건적인 석방과 함께 무고한 팔레스타인인을 위한 인도주의적 접근을 촉구했다.

폴 키팅 전 총리를 제외한 생존해 있는 모든 전 총리가 서명한 이 성명은 또한 "두 국가 해법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전직 총리들은 "다문화 국가인 호주의 성공은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호주의 가치와 동료 호주인의 다양한 문화와 신앙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한다. 세계 다른 나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우리 나라에서는 인종이나 종교적 증오가 설 자리가 없다"고 선언했다.

이어 이들은 유대계 호주인과 팔레스타인계 호주인 모두와 함께한다며 "우리 국가의 성공은 해외 분쟁으로 인해 호주인이 서로 등을 돌리지 않도록 하는 데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전직 총리 6명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자극하여 가자지구의 무고한 민간인을 무수히 살해하는 대응을 일으키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은 이스라엘인들보다 팔레스타인인들의 안전에 더 관심이 없다"며 "이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침공하고 폭격하기를 원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들의 임무는 이스라엘인에 대한 증오, 유대인에 대한 증오,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증오, 무슬림에 대한 증오 등 증오를 조장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스라엘을 향해서는 "이스라엘은 민간인 사상자를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며 "우리는 이스라엘이 모든 인류애와 기술을 동원하여 그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직 총리들은 밝혔다.

호주시오니스트연맹(Zionist Federation of Australia)은 전직 총리들이 "호주인들은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이해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보냈다고 환영했다.

이 단체의 회장인 제러미 리블러(Jeremy Leibler)는 이번 공동성명은 "정치를 초월한다"며 "역대 호주 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해 오랫동안 초당적으로 지지해 온 것을 강화한다"고 찬사했다.

키팅 전 총리는 저명한 유대인 지도자인 마크 리블러(Mark Leibler)가 지난주에 공동성명을 제안했지만 공동성명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입장에 대한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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