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스 매장
콜스 매장

호주 양대 슈퍼마켓 체인 콜스가 최근에 식료품 가격이 급등한 주요한 원인은 공급업체와 농민들이 가격을 올렸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대형 슈퍼마켓이 시장 지배력을 악용해 인플레이션에 기여했다는 그동안의 의혹에 대한 답변이다.

콜스는 연방 상원 조사에 제출한 자료에서 호주 가계가 생활비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문건에서 콜스는 "호주 최대 슈퍼마켓 중 하나인 우리는 호주인에게 필수품을 공급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명시했다.

그동안 콜스와 다른 경쟁업체인 울워스는 식료품 등 가격 정책이 투명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농산물 원가가 올랐을 때 판매가가 오르는 일은 이해하는데, 원가가 내려갔을 때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 관행은 유통 및 가격 책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한 예로, 오늘(7일) 공개된 전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 위원장 앨런 펠스 교수의 보고서는 슈퍼마켓 대기업이 경쟁이 크게 없는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이용해 물품 가격을 높여 호주 가계의 생활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비판에 콜스는 의견서에서 매장에서 가격이 인상되기는 했지만, 그 수익이 지난 회계연도에 기록한 10억 달러 순이익으로 이어지는 않았다고 반론을 펼쳤다.

콜스 의견서는 지난 회계연도 매출 405억 달러 중 공급업체에 지출한 비용이 총 323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운영 비용이 상당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콜스는 지난 두 회계연도 동안 공급업체와 농부들로부터 주당 평균 70건 이상의 비용 인상 요청을 받았으며, 이는 3년 전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라고 언급했다.

콜스는 "우리 공급업체들은 국내 및 세계 경제뿐만 아니라 가정 전반에서 경험하는 것과 동일한 비용 압박을 받고 있다"고 해명했다.

제출된 문건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콜스의 에너지, 인건비, 물류 및 포장 비용은 14억 달러 증가했다. 이 중 6억 달러는 인상된 임금으로 나갔다.

콜스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의 대폭적인 상승이 호주로 유입돼, 콜스와 공급업체에 영향을 미쳤고, 그 결과 신선식품과 포장식품에 대한 투입 비용 상승이 (소비자에게) 전가됐다"고 말했다.

호주식육산업노동조합(AMIEU)이 상원에 제출한 별도 의견서는 두 개 소매업체가 시장 점유율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서 경쟁, 공정성, 규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AMIEU는 "상품과 서비스의 지속적인 독점으로 인해 호주 기업은 시장을 통제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갖게 되었고, 소비자, 농부, 노동자 등은 기존 시스템에 참여하는 것 외에는 실질적 대안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상원 조사는 녹색당이 대형 마트들이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문제를 핑계로 제품 가격을 필요 이상으로 높게 책정하고 있다고 주장한 후에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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