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어 오닐 내무장관(사진:ABC)
클레어 오닐 내무장관(사진:ABC)

클레어 오닐 내무장관은 보트를 타고 서호주 해안까지 건너왔다가 역외 구금 시설에 이송된 망명 신청자에 대한 의료 또는 재정착 여지를 열어뒀다.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에서 온 39명의 망명 신청자들은 지난주 서호주 비글 베이(Beagle Bay)에서 발견되어 태평양 섬 나우루의 역외 구금 시설로 이송됐다. 

오닐 장관은 이들이 치료를 위해 호주로 옮겨질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의료 후송(medical evacuation)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는 나우루를 장기 구금 시설로 사용했던 호주 정부의 이전 입장과 결을 달리한다. 

오닐 장관은 "이전 정부처럼 나우루를 사실상 사람들을 위한 영구 수용소로 사용하는 것은 우리 정부의 의도가 아니다"라고 A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말했다. 

연방정부는 뉴질랜드와 재정착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일정을 확인하지 않았다. 

오닐 장관은 "우리는 이 문제의 관리에 대해 전 세계 국가들과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망명 신청자들이 어떻게 발각되지 않고 호주 해안에 도착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호주 국경이 넓어서라고 답했다.

피터 더튼 야당 대표는 이번 보트 밀입국 사건이 알려지자마자 국경 보안이 취약해졌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더튼 대표는 노동당 정부가 국경수비대(ABF) 예산을 감축하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하면서 망명 신청자들이 어떻게 탐지를 피할 수 있었는지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오닐 장관은 국경 보안을 위한 정부 예산이 4억 7천만 달러 증액됐다고 언급하면서 더튼 대표의 "파과적인 메시지"는 중단돼야 한다고 반발했다. 

또한 "우리는 밀수업자나 그 누구에게도 우리가 국경을 어떻게 순찰하고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ABF도 현재 연방 기금은 수비대 설립 이후 최고 수준이라면서 예산 삭감 탓에 국경 보안이 약해졌다는 야당의 주장을 일축했다. 

일각에서는 자칫 더 많은 선상난민이 이어질 수도 있으니 정치인들의 수사가 더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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