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표준 도입'을 두고 정부와 업계가 대치하는 가운데, 전기차 선두 주자 테슬라(Tesla)가 연방자동차산업협회(FCAI)에서 탈퇴한다고 선언했다. 

FCAI가 연비 표준에 관해 "허위 및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유포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테슬라는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에 FCAI가 의도적으로 소비자를 속이려 했는지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테슬라의 탈퇴는 자동차 제조업체의 온실가스 배출량에 상한선을 설정하여 배출량을 감축하겠다는 연방정부의 신차 연비 표준 정책을 둘러싼 논쟁을 확대했다. 

노동당 정부의 연비 표준 도입 계획은 고배출 차량의 가격을 인상하고 일부 제조업체가 호주 시장에서 퇴출당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FCAI와 일부 제조업체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테슬라는 FCAI의 최고 경영자 토니 웨버에게 직접 보낸 서한을 보내 FCAI가 하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주장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이번 회계연도 말에 협회를 나오겠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지난 3주 동안 FCAI가 명백히 거짓인 주장을 반복적으로 해왔다고 생각한다"며 "FCAI가 호주 소비자를 오도하거나 기만할 수 있는 행동에 관여했다고 우려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테슬라는 연비 표준이 도입되면 가까운 장래에 전기 자동차(EV)의 가격이 크게 인하될 것이라는 FCAI의 주장에 정면으로 맞섰다.

서한은 "소비자가 내년에 전기 자동차 가격이 25%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FCAI의 거짓 주장을 믿는다면, 많은 사람이 지금 전기차를 구매하지 말아야 한다고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따졌다. 

전기자동차협회(EVC)도 나서서 FCAI가 "고의로 잘못된 정보를 유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거들었다.

EVC는 다른 국가에서 연비 표준의 배출량 감축 효과와 고효율 차량 접근성 향상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노동당 정부는 목표로 한 2025년 1월 표준을 도입하기 전에 업계와 협의할 계획이다. 반면, 야당에서는 업계의 입장을 대변하며 정부 정책에 반대하고 있다.

야당 교통 담당 대변인인 브리짓 매켄지 상원의원은 "징벌적 세금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많은 호주인에게 아직 저렴하지도 실용적이지도 않은 전기차를 구매하도록 밀어붙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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