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과학산업연구원(사진:shutterstock)
연방과학산업연구원(사진:shutterstock)

연방과학산업연구원(CSIRO)이 '원자력 발전'을 에너지 의제로 끌어올리려고 국립 과학 기관을 저격한 야당 대표의 주장에 이례적으로 공개 대응했다.

CSIRO 최고경영자(CEO)인 더그 힐튼은 오늘(15일) 공개서한을 발표해 피터 더튼 대표가 거론한 비용 문제 오류는 "근거 없는 비판"이라고 맞섰다.

힐튼은 호주에서 다양한 발전 방식의 비용을 평가하는 CSIRO의 연례 GenCost 보고서는 신뢰할 만한 "최상의 추정치"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보고서에는 태양광과 풍력 같은 재생 에너지를 전력망에 통합하는 데 드는 비용이 포함돼 있다고 분명히 했다.  

이번 언쟁은 더튼 대표가 원자력 발전의 비용 문제에 대한 CSIRO의 평가를 비판하면서 시작됐다. 

더튼 대표는 "일부 송전 비용, 재생 에너지 보조금 관련 비용"을 고려하지 않은 GenCost 보고서는 "신빙성이 없다(discredited)"고 주장했다. 

석탄화력발전소의 원자력발전소 전환을 제안해 온 더튼 대표가 이겨야 할 주된 반론 중 하나는 비용 문제였다.

발전소 전환 비용, 원자력 발전의 생산 비용, 소비자 전력 가격이 낮다고 주장하려면, 재생에너지가 더 저렴한 에너지원이라는 견해에 대해 효과적인 반론을 펼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공신력 있는 기관 중 하나인 CSIRO의 "원자력은 현재 호주에서 경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넘어야 한다. 

야당의 움직임에 힐튼 CEO는 "과학이 신뢰를 유지하려면 정치 지도자들이 과학을 폄하하려는 유혹에 저항해야 한다"고 정면으로 부딪쳤다.

이후 더튼 대표는 어조를 약간 누그러뜨리기는 했지만, 에너지 비용을 공정하게 비교해야 한다는 본래의 입장을 철회하지는 않았다. 

그는 나인뉴스 인터뷰에서 "현재 발표된 보고서에는 재생 에너지와 관련된 모든 비용이 고려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CSIRO는 보고서에서 풍력과 태양광이 원자력보다 훨씬 더 비용 효율적이라고 결론 내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태양광은 2023년에 메가와트시당 평균 112달러의 비용이 들며, 2030년에는 82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야당이 제안하는 소형 모둘형 원자로는 2023년에 시간당 평균 509달러가 들고, 2030년에는 282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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