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생존을 위해 식량, 깨끗한 물 그리고 공기가 꼭 필요합니다. 우리가 영양을 공급받는 식량도 결국 자연으로부터 나온 것이니 우리는 생존에 필요한 모든 물질을 자연으로부터 공급받고 있습니다. 특히나 물과 공기는 보이지 않기에 소중함을 쉽게 간과하지만 사실 사람은 음식이 없이는 3주, 물 없이는 3일, 공기 없이는 3분도 살수 없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자연에 의지하며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이렇듯 인류가 살아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지구환경보전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다짐하고, 실천을 꾀하고자 제정한 날이 바로 6월
호주는 석탄은 물론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의 천연 가스를 수출하는 에너지 자원 부국이다. 이런 호주가 유난히 추운 2022년 겨울을 맞아 에너지 공급난에 직면해 허둥대고 있다. 불과 3주 전 총선으로 9년반만에 정권을 차지한 앤소니 알바니지 노동당 정부는 호주의 기형적인 에너지 사업 구조가 낳은 가스 위기를 해결해야 하는 첫 과제를 떠안았다.현재의 에너지 위기에는 국내외의 여러 요인이 복합돼 있다. 일차적으로는 세계 에너지 시장을 혼돈으로 밀어 넣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이 크다. 에너지원 공급 부족 사태와 가격 급등
1.한국 방문 중이다. 2년 반 만에 왔다. 코비드로 인한 깊은 단절의 늪을 지나면서 다시 하늘은 열렸는데, 잃어버린 시간들은 찾을 수가 없다. 오랜만에 찾아간 시드니와 인천공항의 시설들과 상점들, 그리웠던 만큼 낯설었다. 코비드를 견뎌내지 못한 곳은 사라졌거나 여전히 셔터가 내려진 상태다. 물론 위기를 기회로 잡은 몇몇 기업과 개인들은 은밀한 미소를 지으며 전례 없는 호황을 즐기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생존자체가 중요한 시기였다. 그러나 모든 것에는 끝이 있는 법. 코비드는 급격히 물러가고 있었다. 출입국 절차가 대단히
겨울이 담을 넘어 들어 왔다. 가을을 건너 뛴 채 코로나의 한파를 몰고 찾아온 찬바람이 우리를 더욱 스산하게 한다.필자는 올해 고국 방문 길에 올라 코로나 비상사태로 삼엄한 서울에서 체류하는 기회를 가졌다.소수의 연락이 되는 초중고 동창생을 상봉하는 모임에서 2년 전에 만났던 고교 시절의 벗이 별세했다는 소식을 듣고 허망하기 이를데 없었다. 더구나 내년에 다시 만나자고 함박웃음 짓던 모습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또한 서울의 거리에 구두가 사라져 가고 운동화 시대가 도래해서 거리의 행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있는 길거리 구두 수선공의 눈
실패꾸리와 잡동사니가 들어있는 둥근 반짇고리통을 뒤적였지만, 나는 적당한 끈을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스카프와 머플러 등을 넣어 둔 서랍에서 긴 직사각형의 선홍색 스카프를 꺼내들었다. 몇 년 전 어느 송년파티에서 둘렀던 것이다. 여성 모임의 드레스 코드 색깔이 ‘하양과 빨강’이어서 마련한 낯 선 물건이다. 오늘은 그 강렬한 색깔과는 느낌이 다른, 부드러운 질감의 수건을 머리에 질끈 동여매 본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얼굴 또한 낯설다. 주먹을 쥐고 오른팔을 불쑥 내질러 본다. 붉은 띠를 두르고 투쟁하는 어설픈 시민일까? 그럼 어
만약 배우자가 큰 잘못을 하여 이혼에 이르게 되면 “위자료나 많이 챙겨야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호주에서는 기본적으로 이혼이 누구의 ‘잘못’으로 성립된다고 보지 않는 ‘No fault’ 시스템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잘못을 하였다고 해서 그 사실이 재산분할이나 양육권분쟁에서 반드시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볼 수 없습니다. 또한, 많은 분들이 호주에서 이혼할 경우 보통 재산이 50대50으로 분할된다고 생각하시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 특히 결혼기간이 짧거나 부부 양쪽의 수입의 차이가 클 경우, 매우 상이한 비율로
출애굽을 한 이스라엘 백성의 행보가 전반부에 시내산에 집중되어 있다면 후반부는 모압 땅에서의 행적이 조명되고 있다. 민수기 22장의 후반부에 이르며 등장하는 한 모압 왕이 있는데 그의 이름은 ‘발락’이다. 발락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의 소문을 듣고 자신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을 까 두려운 나머지 한 이교도 선지자, 발람을 부르고 높은 곳에 올라가 이스라엘의 행태를 살펴 보고 그들을 저주해 자신에게 불안과 두려움이 되지 않기를 당부하였다. 1. 이교도 선지자 발람의 증언그러자 발람 선지자는 기대치 않게 다음과 같은 말을 전해주었다.
2022년 총선에서 주요 아젠다는 기후변화 행동 촉구, 연방부패방지기구 신설, 고질적인 성적 불평등 시정, 아동보육비 앙등과 실질 임금 하락으로 인한 생계비 위기(cost of living crisis) 대응 등이었다. 종전 총선보다 민생과 연관된 보다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이슈가 많이 분출됐다. 총선 결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집권당(자유-국민 연립)의 참패로 인한 9년 반만의 정부 교체다. 앤소니 알바니지 노동당 정부가 하원(151석)에서 과반이 넘는 77석을 확보하면서 단독으로 다수 내각을 출범했다. 정부 교체 다음으로 중
‘이것을 그대로 두면 저절로 홍시가 됩니다. 그때 드십시오.’ 몇 주 전 토요일 이었다. 산에서 내려와 내 방에 들어가니 책상 위에 몇 개의 붉은 감을 탑처럼 쌓아두고 그 중간에 쪽지에 써 둔 글귀가 바로 위의 글이다. 내용으로 봐서 떫은 감인 모양이다. 배려해준 마음씨에 방 안이 훈훈하였다.단감은 단단할 때 먹어야 맛이 나고 땡감은 몰랑한 홍시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제맛이 난다. 지금은 대부분 단감이지만 내가 어릴 적엔 그것이 매우 드물었다. 과일이라곤 오직 감뿐이었기에 감꽃이 떨어지고 나면 그 높은 감나무를 쳐다보면서 감이 익길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일 큰 경제 제재는 러시아 중앙은행이 갖고 있던 6천억 달러의 외환 준비금을 동결시켜 러시아가 손을 못 대게 한 것이다. 전쟁이 끝나더라도 이 돈은 러시아에 주지 않고 붕괴된 우크라이나 경제재건에 쓰일 가능성이 크다. 한편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액수인 3.3조 달러의 외환 준비금을 갖고 있는데, 이번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가 중국에 시사하는 바도 크다. 그러면 왜 러시아나 중국이 이렇게 많은 외환 준비금을 미국 달러로 갖고 있을까? 이것은 미국 달러가 기축통화(
토라의 네번째 책인 민수기에는 ‘도피성’이 등장한다. ‘도피성’은 의도치 않았지만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 도피할 수 있도록 마련해 놓은 곳이다. 요단강을 중심으로 여섯 도시에 세워졌다. 법이 구체화되지 않은 고대에는 가족들과 동네에서 죽임을 당하는 일이 발생하면 스스로 법을 집행하는 일이 비일비재 했다. 이런 일들은 자칫 책에서도 보듯이, 가문이나 공동체의 끊임없는 복수와 연속된 피의 보복으로 점철되기 일쑤이다. 실제 가족이나 친구간에 의도 없이 사고로 사람을 죽이는 일이 발생한다면, 원래 원수가 아니었더라도 피해자의 가족이나 형제는
좋은 야영장 시설에서 편하게 지내던 앨리스 스프링(Alice Springs)을 떠난다. 다음 목적지는 호주의 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이라 불리는 킹스 캐니언(Kings Canyon)이다. 관광객에게 잘 알려진 세계에서 가장 큰 바위, 울룰루(Ayers Rock)에서 가까운 곳이다. 당분간은 오지에서 불편한 생활을 감수해야 한다.킹스 캐니언에서는 물품 구입이 쉽지 않을 것이다. 떠나기 전에 쇼핑센터에 들렀다. 마실 물을 충분히 산다. 과일도 샀다. 물론 필요한 음식 재료도 장바구니에 가득 담았다. 계산하려고 줄 서 있는
암을 비롯한 갖가지 질병이나 여러 사고 등은 예고 없이 찾아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 놓는다. 이민자들의 경우 호주의 복지 시스템에 익숙지 않아 어려운 일을 당하면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거기에 언어 문제까지 겹쳐 더 어려움을 겪는다. 본 칼럼에서는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문 복지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사랑으로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는 뜻에서 마련되었다. ‘칼럼 2
기도는 고요한 곳에 머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그 때 대화는 시작됩니다. 고요히 깨어나는 곳이 마음의 고향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순간순간 예수님은 고요히 머물며 기도하였습니다. “예수께서는 일어나 외딴 곳으로 나가시어 그곳에서 기도하셨다.”(마르 1,35) 주님은 먼저 말하는 기도보다 하느님의 뜻을 듣는 기도를 하셨습니다. 침묵입니다. 내 안의 고요한 순간, 하느님 곧 사랑의 시선이 머물러 존재합니다. 고요하면 비로소 내 안의 온전한 마음의 시선이 움직입니다. 내면의 고요함이 길어지면 그 고요함 자체가 사랑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됩
이른 아침에 눈을 뜨면 한국의 mbc FM 라디오에 채널을 고정시켜놓고 하루를 시작하는 요즘이다. 코로나 역병이 발생한 이후로 생긴 습관이며 호주보다 한 시간 이른 덕분에 하나의 생활 패턴이 되어 버렸다. 첫 프로그램으로는 건강 상식으로 시작하는 ‘건강한 아침’ 방송을 애청하는데 각 분야의 전문의들이 전해주는 정보와 치료법을 유익하게 듣고 있다. 한의학, 서양의학, 가정 의학, 정신질환 등 다양한 건강정보를 매일 접하다보니 상식이 제법 늘은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수많은 질병들의 증상을 계속 듣다보면 귀가 솔깃해져서 그중 의 몇
그 날은 너무 오랫동안 우기가 계속되어 물속에 잠겨버린 마음을 보상이라도 해 주는 듯 모처럼 맑고 청명한 날씨였다. 우리 모녀는 그 유혹에 끌리 듯 외출하여 시드니박물관까지 다녀왔다. 호주에서 산지도 오래되었건만 아이들이 어렸을 때 호주박물관을 여러 번 가본 이후로 오페라하우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시드니박물관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여태 찾지 못한 것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박물관에서는 작년 11월부터 How to move a zoo 라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는데 마침 우리가 간 날이 끝나기 전날 이어서 축구 골대에 아슬아슬하게 골인하
본 칼럼에서는 오프더플랜 (off-the-plan; 완공 전 사전 분양) 주택 구매자가 건설업자를 상대로 NSW주 대법원에 제기한 소송에서 H & H Lawyers가 피고인측인 건설업자를 성공적으로 변호하여 승소한 사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오프더플랜 형식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것에는 다양한 장점이 있지만, 건물이 완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건축계획서와 평면도를 바탕으로 구매 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발생할 여지가 있습니다. Xu v Lindsay Bennelong Developments Pty Limited & Ors [2020
유대인의 절기는 거의 출애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유월절과 초실절, 오순절, 나팔절, 대속죄일, 장막절 등이 모두 출애굽을 하며 광야에서, 산에서 시작된 절기들이다. 그 중 대 속죄일은 죄에 대해 속죄를 받고 생명책에 기록되는 날로 일년 중 가장 많은 유대인들이 회당에 모이는 날이다. 생명책에 그들의 이름이 기록되는 날인 만큼 죄에 대한 절실함이 남다른 절기이다. 이 날의 기원은 또한 다른 여러 절기를 탄생하게 하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1. 하나님의 임재와 절기 이스라엘 백성은 시내산에 당도해서 하나님의 임재를 목도했다.
2022 호주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관심사는 정부교체 여부와 여론조사의 신뢰성이다. 2019년 주요 미디어들이 의뢰한 거의 모든 여론조사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를 계기로 여론조사 기업들은 문제점을 보완했다고 하는데 이번 주말이면 이번엔 적중할지 아니면 또 틀리면서 망신을 당할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주초에 새로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야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센셜(가디안지)은 노동당-연립이 48:46으로 간격이 좁혀졌다. 2주 전은 49:45였다. 리졸브 스트라티직(나인 미디어) 여론조사도 노
작은 수술을 하느라 병원에 입원을 했다. 어릴 때 갈 때 마다 끔찍해 하던 치과와, 초등학교 때 장농문에 머리가 깨져 밤에 서둘러 병원에 간적은 있어도 수속을 거쳐 병원복을 입고 정식 환자(?)가 되보기는 처음이다. 전날 금식도하고 장을 비우는 약도 먹고 다소 불편한 과정을 거쳐 아침이 되자, 종합 검진과 여러 테스트를 받았다. 거의 기운이 빠질 무렵 정작 마취를 받고 수술을 한다는 통보를 받자, 수술실에 한번도 가 본 적 없는 초짜 환자 마음이 은근히 위축되고 ‘잘 될까?’, ‘괜히 한다 그랬나?’ 등 의구심이 발전한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