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지 비치에서 본다이 비치로 가는 해안 길은 시드니사이더에게 인기 있는 걷기 코스 중 하나이다. 처음 이 길을 걸을 때 고급 주택이 들어설 법한 위치에 공동묘지가 있는 것을 한참이나 경이롭게 바라보았다. 살아서나 죽어서나 좋은 곳에 눕고 싶은 것은 같은 마음일까. 시집 온 첫 설 날 외며느리인 나는 한복에 키 높이 고무신을 신고 조상님께 인사를 다녔다. 낙향한 시삼촌이 선산을 저당 잡히는 바람에 두 번씩이나 시아버지께서 사들였다고 했다. 웃 대 어른들은 양지바르고 바람이 자는 곳에 나란히 누워 계셨다. 시할아버지는 골바람이 불어 나
몸이 커버린 10대의 자녀가 화를 낼 때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던진다면 부모의 마음은 덜컹 내려앉는다. 아이를 잘못 키웠다 싶고 앞이 캄캄해진다. 아이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일단 부모부터 이렇게 해보자. 1. 화난 감정은 화내는 행동과 다르다.먼저 아이가 보이는 분노의 감정과 분노의 행동을 구별해야 한다.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화난 감정은 용납되지만 폭력적인 행동은 용납이 되지 않는다는 분명한 경계선을 지어줄 필요가 있으며 이것을 자신에게도 적용해야 한다. ‘네가 화가 나는 것은 이해해. 기분이 몹시 안 좋겠지. 그러나 물건을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출애굽을 감행한 모세는 지척인 가나안을 눈앞에 두고도 광야에서 40여년의 세월을 백성과 보내야 했다. 그리고 역할을 다하고 나이가 들어 다음 세대인 여호수아에게 리더십을 이양한다. 토라는 “모세가 여호수아를 불러, 온 이스라엘의 목전에서 그에게 이르되 너는 강하고 담대하라 너는 이 백성을 거느리고 여호와께서 그들의 조상에게 주리라고 맹세하신 땅에 들어가서 그들에게 그 땅을 차지하게 하라 (신명기31:7).” 고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전한 말을 기록하고 있다. 전임 리더로부터 조언과 축복을 받은 여호수아는 또한
중국계 이민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시드니 남부 허스트빌카운슬(Hurstville Council)의 시의원들이 중국계 건설개발업자의 사업 승인에서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가 공개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14일 NSW 독립반부패위원회(ICAC)에 따르면 허스트빌 카운슬 시의원이던 빈센조 바달라티(Vincenzo Badalati), 필립 샌섬(Philip Sansom), 콘스탄틴 힌디(Constantine Hindi)가 중국 건설개발업체가 제시한 2건의 주요 건축개발안을 지지하는 대가로 거액의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호주 대륙 한복판에 있는 킹스 캐니언(Kings Canyon) 야영장에서 필요 이상 머무른다. 따라서 게으름 필 시간이 많다. 책을 읽으며 야영장 주변 산책로도 아침저녁으로 걷는다. 오늘은 큼지막한 캐러밴을 가지고 여행하는 중국 젊은이와 이야기 나눌 기회를 가졌다. 초등학생 정도의 아이 둘을 데리고 가족이 여행 중이다. 시드니에 사는데 집을 떠난 지 7개월째라고 한다. 부인은 호주 사람이다. 호주를 둘러본 여행담이 지루할 정도로 말이 많다. 이곳 구경을 끝내면 울룰루(Uluru))에 갈 것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지내는 사람은 울룰루
암을 비롯한 갖가지 질병이나 여러 사고 등은 예고없이 찾아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 놓는다. 이민자들의 경우 호주의 복지 시스템에 익숙지 않아 어려운 일을 당하면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거기에 언어 문제까지 겹쳐 더 어려움을 겪는다. 본 칼럼에서는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문 복지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자원봉사자를 포함, 사랑으로 이들을 돕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는 뜻에서 마련되었다
지난 4월 중순 부활절 연휴에 이어 6월 둘째주 월요일인 여왕 생일 사흘(11-13일) 연휴(Queen's Birthday long weekend)를 10일(금)부터 시드니와 멜번 등 호주 주요 도시의 국내선 공항에서 혼잡 상황이 되풀이 되고 있다. 10일(금) 약 9만7천명이 멜번 공항을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다 이용객 숫자다. 특히 유난히 추운 날씨가 계속되는 빅토리아주에서 따뜻한 북쪽(퀸즐랜드, 서호주 북부 등)으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많다. 시드니 공항도 혼잡 상황은 비슷하다. 약 8만명이
호주 정부가 기아차의 인기 SUV 모델인 스포티지와 소렌토 약 3만1천대를 대상으로 7일 리콜 명령을 내렸다.리콜 대상 중 QL 스포티지 모델은 2015년부터 2021년산이고 UM 소렌토 모델(7인승 4WD)은 2014년부터 2020년 사이 제작된 SUV이다. 연방 인프라스트럭쳐, 교통, 지방개발, 통신부(Department of Infrastructure, Transport, Regional Development and Communications) 웹사이트에 발표된 리콜 명령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문제로 인해 히터의 핵심 부품(he
사람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생존을 위해 식량, 깨끗한 물 그리고 공기가 꼭 필요합니다. 우리가 영양을 공급받는 식량도 결국 자연으로부터 나온 것이니 우리는 생존에 필요한 모든 물질을 자연으로부터 공급받고 있습니다. 특히나 물과 공기는 보이지 않기에 소중함을 쉽게 간과하지만 사실 사람은 음식이 없이는 3주, 물 없이는 3일, 공기 없이는 3분도 살수 없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자연에 의지하며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이렇듯 인류가 살아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지구환경보전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다짐하고, 실천을 꾀하고자 제정한 날이 바로 6월
1.한국 방문 중이다. 2년 반 만에 왔다. 코비드로 인한 깊은 단절의 늪을 지나면서 다시 하늘은 열렸는데, 잃어버린 시간들은 찾을 수가 없다. 오랜만에 찾아간 시드니와 인천공항의 시설들과 상점들, 그리웠던 만큼 낯설었다. 코비드를 견뎌내지 못한 곳은 사라졌거나 여전히 셔터가 내려진 상태다. 물론 위기를 기회로 잡은 몇몇 기업과 개인들은 은밀한 미소를 지으며 전례 없는 호황을 즐기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생존자체가 중요한 시기였다. 그러나 모든 것에는 끝이 있는 법. 코비드는 급격히 물러가고 있었다. 출입국 절차가 대단히
겨울이 담을 넘어 들어 왔다. 가을을 건너 뛴 채 코로나의 한파를 몰고 찾아온 찬바람이 우리를 더욱 스산하게 한다.필자는 올해 고국 방문 길에 올라 코로나 비상사태로 삼엄한 서울에서 체류하는 기회를 가졌다.소수의 연락이 되는 초중고 동창생을 상봉하는 모임에서 2년 전에 만났던 고교 시절의 벗이 별세했다는 소식을 듣고 허망하기 이를데 없었다. 더구나 내년에 다시 만나자고 함박웃음 짓던 모습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또한 서울의 거리에 구두가 사라져 가고 운동화 시대가 도래해서 거리의 행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있는 길거리 구두 수선공의 눈
실패꾸리와 잡동사니가 들어있는 둥근 반짇고리통을 뒤적였지만, 나는 적당한 끈을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스카프와 머플러 등을 넣어 둔 서랍에서 긴 직사각형의 선홍색 스카프를 꺼내들었다. 몇 년 전 어느 송년파티에서 둘렀던 것이다. 여성 모임의 드레스 코드 색깔이 ‘하양과 빨강’이어서 마련한 낯 선 물건이다. 오늘은 그 강렬한 색깔과는 느낌이 다른, 부드러운 질감의 수건을 머리에 질끈 동여매 본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얼굴 또한 낯설다. 주먹을 쥐고 오른팔을 불쑥 내질러 본다. 붉은 띠를 두르고 투쟁하는 어설픈 시민일까? 그럼 어
만약 배우자가 큰 잘못을 하여 이혼에 이르게 되면 “위자료나 많이 챙겨야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호주에서는 기본적으로 이혼이 누구의 ‘잘못’으로 성립된다고 보지 않는 ‘No fault’ 시스템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잘못을 하였다고 해서 그 사실이 재산분할이나 양육권분쟁에서 반드시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볼 수 없습니다. 또한, 많은 분들이 호주에서 이혼할 경우 보통 재산이 50대50으로 분할된다고 생각하시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 특히 결혼기간이 짧거나 부부 양쪽의 수입의 차이가 클 경우, 매우 상이한 비율로
출애굽을 한 이스라엘 백성의 행보가 전반부에 시내산에 집중되어 있다면 후반부는 모압 땅에서의 행적이 조명되고 있다. 민수기 22장의 후반부에 이르며 등장하는 한 모압 왕이 있는데 그의 이름은 ‘발락’이다. 발락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의 소문을 듣고 자신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을 까 두려운 나머지 한 이교도 선지자, 발람을 부르고 높은 곳에 올라가 이스라엘의 행태를 살펴 보고 그들을 저주해 자신에게 불안과 두려움이 되지 않기를 당부하였다. 1. 이교도 선지자 발람의 증언그러자 발람 선지자는 기대치 않게 다음과 같은 말을 전해주었다.
선거에서 패배한 자유-국민 연립이 야당이 되면서 호주에서 ‘원자력 발전(nuclear power)’ 도입안을 조심스럽게 거론하고 있다.피터 더튼 야당대표가 예비 내각(shadow cabinet)으로 발탁한 테드 오브라이언(Ted O'Brien) 에너지 담당 의원은 최근 “에너지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호주에서도 핵발전 이슈가 반드시 논의되어야 하는 것이 적절하다. 현재의 개스 위기는 최우선 사안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국가적 에너지 혼합 정책(energy mix)에 핵발전을 포함하는 문제는 범국민적 합의(broad
호주의 양대 집값 통계 지표인 코어로직(CoreLogic)과 REA 그룹의 프롭트랙(PropTrack)에 따르면 5월 2개 지표 모두 호주 집값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REA 그룹은 호주 최대 부동산 포털인 리얼이스테이트닷컴닷에이유(realestate.co.au)를 소유한 호주 증시 상장 기업이다. 코어로직 통계에 따르면 5월 호주 집값은 2020년 9월 이후 첫 하락세를 나타냈다. 시드니는 1% 하락해 2월 이후 1.5% 떨어졌고 멜번은 0.7% 하락했다. 1일 프롭트랙은 “5월 호주 집값이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소폭이지만 전국적
‘이것을 그대로 두면 저절로 홍시가 됩니다. 그때 드십시오.’ 몇 주 전 토요일 이었다. 산에서 내려와 내 방에 들어가니 책상 위에 몇 개의 붉은 감을 탑처럼 쌓아두고 그 중간에 쪽지에 써 둔 글귀가 바로 위의 글이다. 내용으로 봐서 떫은 감인 모양이다. 배려해준 마음씨에 방 안이 훈훈하였다.단감은 단단할 때 먹어야 맛이 나고 땡감은 몰랑한 홍시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제맛이 난다. 지금은 대부분 단감이지만 내가 어릴 적엔 그것이 매우 드물었다. 과일이라곤 오직 감뿐이었기에 감꽃이 떨어지고 나면 그 높은 감나무를 쳐다보면서 감이 익길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일 큰 경제 제재는 러시아 중앙은행이 갖고 있던 6천억 달러의 외환 준비금을 동결시켜 러시아가 손을 못 대게 한 것이다. 전쟁이 끝나더라도 이 돈은 러시아에 주지 않고 붕괴된 우크라이나 경제재건에 쓰일 가능성이 크다. 한편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액수인 3.3조 달러의 외환 준비금을 갖고 있는데, 이번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가 중국에 시사하는 바도 크다. 그러면 왜 러시아나 중국이 이렇게 많은 외환 준비금을 미국 달러로 갖고 있을까? 이것은 미국 달러가 기축통화(
토라의 네번째 책인 민수기에는 ‘도피성’이 등장한다. ‘도피성’은 의도치 않았지만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 도피할 수 있도록 마련해 놓은 곳이다. 요단강을 중심으로 여섯 도시에 세워졌다. 법이 구체화되지 않은 고대에는 가족들과 동네에서 죽임을 당하는 일이 발생하면 스스로 법을 집행하는 일이 비일비재 했다. 이런 일들은 자칫 책에서도 보듯이, 가문이나 공동체의 끊임없는 복수와 연속된 피의 보복으로 점철되기 일쑤이다. 실제 가족이나 친구간에 의도 없이 사고로 사람을 죽이는 일이 발생한다면, 원래 원수가 아니었더라도 피해자의 가족이나 형제는
좋은 야영장 시설에서 편하게 지내던 앨리스 스프링(Alice Springs)을 떠난다. 다음 목적지는 호주의 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이라 불리는 킹스 캐니언(Kings Canyon)이다. 관광객에게 잘 알려진 세계에서 가장 큰 바위, 울룰루(Ayers Rock)에서 가까운 곳이다. 당분간은 오지에서 불편한 생활을 감수해야 한다.킹스 캐니언에서는 물품 구입이 쉽지 않을 것이다. 떠나기 전에 쇼핑센터에 들렀다. 마실 물을 충분히 산다. 과일도 샀다. 물론 필요한 음식 재료도 장바구니에 가득 담았다. 계산하려고 줄 서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