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 대하여 쓸 때마다 매번은 아니지만 왜 그러느냐를 짧게 설명했었다. 좀 다른 표현으로 또 쓴다. 밖에 나와 살아도 고국에서 일어나는 일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크게 지배하는 현실, 또 우리가 나와 잘 배운 게 있다면 거기 형제자매들에게 알려주어야 한다는 나대로의 의무감 또는 강박감이 그 이유다.오늘은 누구나 아는 대로 실타래처럼 엉킨 한국 사회의 이야기다. 누가 그걸 부인할 수 있을 것인가. 당선된지 3개월도 안 된 대통령을 욕하고 탄핵 운운하는 국민이 많다면 말이다. 이 실타래를 푸는 길은 무엇인가? 서둘지 않고 차근차근 갈
암을 비롯한 갖가지 질병이나 여러 사고 등은 예고 없이 찾아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 놓는다. 이민자들의 경우 호주의 복지 시스템에 익숙지 않아 어려운 일을 당하면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거기에 언어 문제까지 겹쳐 더 어려움을 겪는다. 본 칼럼에서는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문 복지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사랑으로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포함한 내용들을 통해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는 뜻에서 마련되었다. 특별히
8월 첫 주(1-7일) ANZ-로이 모건의 소비자 신뢰지수(Roy Morgan Consumer Confidence)가 80.3포인트(p)로 3.8퍼센티지 포인트(pts) 하락했다.이는 1년 전 98.6p보다 18.3pts가 낮은 수준이다. 또 2022년 주 평균 91.9p 보다 11.6pts 낮다. 팬데믹 초기인 2020년 4월초 이후 가장 낮은 상태다.8월 첫주의 추가 하락은 2일 호주중앙은행(RBA)이 5월부터 4번째인 기준금리 인상(0.5%)을 단행한 결과다. 치솟는 인플레 억제를 목적으로 RBA는 5월 0.25% 인상을 시작
“자, 내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루카 12,19) 이런 삶이 영원히 지속될까요? 주님은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루카 12,20)고 질문하십니다. 주님은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루카 12,21)고 말씀하십니다. 이 사람에게 잘못된 생각은 자기의 재산전부가 자기 소유라는 것부터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열심히 일을 해서 부유해진
2021년 11월 23일에 NSW 주 의회가 발의한 ‘성적 동의 법안(Sexual Consent Laws)’이 통과됨에 따라 2022년 6월 1일부터 이 개정안이 효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개정된 핵심 내용은 말이나 행동으로 명확하게 표현된 경우에만 성적 행위에 동의한 것으로 인정된다는 점입니다. 성폭행의 유무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쟁점이 바로 피해자의 ‘동의’ 여부이기 때문에 ‘동의’에 대한 규정이 변경됨에 따라 향후 성폭행 관련 판결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NSW주 형법(Crimes Act 1900
풍성한 녹음과도 같은! 그 좋던 옛 사람들은 어디로 갔나. 그토록 명랑하던 나는 어디로 갔나. 갈바람에 우수수 나뭇잎을 빼앗긴 나목처럼 밤새 추웠다. 전기 장판으로 뜨겁게 달군 바닥은 따뜻했으나 방안 공기는 코끝이 시리도록 냉랭했다. 잠을 자면서 들여 마신 차가운 공기는 가슴속에서도 허한 바람이 되었다. 수면 중의 나는 천애 고아인 듯, 세상에서 버려진 듯 슬프고도 고독했다. 자는건지 마는건지 하였으나 간간이 나의 코고는 소리에 스스로 흠칫 놀랐던 것을 보면 분명 불면의 밤은 아니었다. 어젯밤은 가을의 끝자락과 겨울의 초입에 서 있
“원주민”은 사전적 정의에 의하면 “그 지역에 원래 살고 있던 사람들”을 지칭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용어가 생겨나게 된 배경에는 제국주의의 흐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요, 15세기 초중반의 신항로 개척을 통해 유럽인들이 항해술을 발전시켜 아메리카로 가는 항로와, 아프리카를 돌아 인도와 동남아시아, 동아시아로 가는 항로를 발견하고 개척, 정복하는 과정에서 원래 그 지역에 살고 있던 사람들을 “원주민”으로 구분하면서 이러한 용어가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식민지를
토라의 시작, 창세기에는 믿음의 조상들에게 이스라엘의 자손이 하늘의 별과 바다의 모래처럼 많은 후손을 갖게 될 것이라는 축복이 여러번 등장한다. 출애굽기 초반에도 “이스라엘 자손은 생육하고 불어나 번성하고 매우 강하여 온 땅에 가득하게 되었더라”고 말하고, 솔로몬도 선택된 백성은 위대하고 셀수 없는 숫자가 될 것이라고 노래했다. 선지자 호세아도 동일하게 이스라엘 백성이 바다의 모래와 같을 것이라고 말한 것을 여러 곳에 기록하고 있다. 1. 역설의 정체성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세는 신명기 7: 7절에 “ 여호와께서 너희를 기뻐하시고 너희
다음 목적지는 윈톤(Winton)으로 정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지금까지 그래왔지만, 적당히 운전하여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있기 때문이다. 곧게 뻗은 고속도로를 달린다. 자동차는 많이 다니지 않는다. 도로를 달리는 기차(Road Train)라 이름 지어진 긴 트럭을 가끔 마주칠 뿐이다. 도로변에 세운 경고판에는 트럭 길이가 53.5m라고 쓰여 있다. 마주치거나 추월할 때는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한참을 운전해 야영장에 도착했다. 지평선이 보이는 넓은 지역에 새로 조성한 야영장이다. 사무실에 들어서니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암을 비롯한 갖가지 질병이나 여러 사고 등은 예고 없이 찾아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 놓는다. 이민자들의 경우 호주의 복지 시스템에 익숙지 않아 어려운 일을 당하면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거기에 언어 문제까지 겹쳐 더 어려움을 겪는다. 본 칼럼에서는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문 복지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사랑으로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는 뜻에서 마련되었다. 이번 칼럼
코로나 행정명령 위반으로 받은 벌금형을 무효화한 법원 판결이 주목받고 있다.NSW 고법에 따르면 시드니 남성 로한 판크(30)가 지난해 8월에 부과받은 코로나 규제 위반 벌금에 대해 NSW 경찰청장과 벌금집행청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시드니 록다운 기간 당시 그는 집에서 1km 이내에 위치한 시드니 공원(Sydney Park)에 잠시 앉아있었는데 경찰이 ‘활발히’(actively) 운동하고 있지 않았다는 이유로 벌금 1,000달러를 부과했다. 추후 ‘휴식을 취하기 위해 앉는 것’(sitting for relaxation
호주 동포사회에 최초의 전문 캐스팅 컴퍼니 (Agency) 가 탄생했다.2014년부터 매년 두 세 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려 온 호주한인극단(AKTC)의 임기호 대표가 7월 '호주한인캐스팅컴퍼니(AKCC: Australia Korean Casting Company)'를 오픈했다. 호주한인캐스팅컴퍼니(AKCC) 의 대표를 맡고 있는 임기호 대표는 "호주는 한국과 다르게 전속 계약의 개념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한인 아티스트들을 어떻게 활동을 해야 하는지는 잘 모른다. 그래서, 이 일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고 시작을 하게 되었다. 호주한인
생후 6개월~5세 영유아를 위한 코로나 백신이 의약품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19일 호주 식약청(TGA)이 6개월~5세 영유아 대상의 모더나 백신을 임시 승인했다고 밝혔다. 접종량은 6~11세 연령층에게 허가된 양의 절반으로 규정했다. 연방 보건부 대변인은 “호주면역기술자문위원회(ATAGI)가 해당 연령대의 백신 접종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이점과 부작용 등을 신중하게 검토한 후 접종 시행 권고를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 상황에 놓인 모더나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북미와 유럽 등 세계 각국
1.요즘은 비가 일상이다. 그래서 이젠 북구인(北歐人) 모드로 산다. 해가 나고 날씨 좋다는 예보가 나오면 그 날은 축제일처럼 집밖에서 보내기로 계획한다. 지난 월요일이 그런 날이었다. 이번 주 새로 단장하여 오픈한 오페라하우스를 포스트카드 각으로 찍을 수 있는 곳에 차를 세우고 주립미술관으로 갔다. 아치발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유명인들의 초상화를 그려 출품하면 심사하여 상을 준다. 호주에서 가장 큰 미술 행사다. 난 미술관에 갈 때 사진기를 가지고 간다. 작품 전체를 찍고, 그 인물들의 눈을 확대하여 한 번 더 찍는다. 집에
지난 주에 이어, 토라의 대표 정신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쉐마-들으라’ 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보고자 한다. 폴란드의 대대로 유명한 랍비 가문의 후손인 야곱 라이너는 선조의 뒤를 이어 ‘야곱의 집’이라는 주석을 썼는데, 그가 성전 패망의 애도일에 ‘듣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사람의 관점에서는 보는 것이 듣는 것보다 더 정확한 지식의 형태라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사실, 듣는 것이 더 큰 힘이 있다. 보는 것은 형체의 외부를 인식하지만, 듣는 것은 내면의 것을 감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격한 차이가 있다. 그래서 하나님은
올해 5월에 치러진 호주연방 총선에서 호주 노동당이 승리하며 9년만에 정권 교체가 이루어졌습니다. 앤소니 알바니지 신임 총리는 선거결과가 발표되자마자 미국, 일본, 인도로 이루어진 쿼드 미팅 참석을 시작으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방문에 이어 최근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정상회의와 태평양 도서 포럼(Pacific Islands Forum)에 연이어 참가하는 등 활발한 외교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알바니지 총리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여 호주의 천연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정책을 세우면서 해외 여러 나라들과 적극적인 협
지난주 수요일(7월 13일) 새벽 나는 배심원(Juror) 피지명자로서 파라마타 지방법원에 나갔었다. 글 핵심에 앞서 몇 자 서론 또는 여담이다. 약 2주일 전 집에 배달된 법원 소환장(Summons)에는 불참 사정이 있으면 미리 적어 보낼 수 있는 지면이 첨부되어 있었다. 이유가 될만한 사례도 열거되어 있었다.나에게 해당될 수 있는 사항은 ‘나이 관련(Age-related issue)’이었다. 나는 한참 생각해보았다. 나이로 보아 면책(이 경우 Excuse)이 될 확률이 크지만 나가보기로 마음 먹었다.노익장 과시가 아니다. 나는
‘엄마, 은퇴하면 이것이 도움이 될지도 몰라’ 하면서 내게 건넨 것이 있다. 생소한 이 상자는 몇 달 동안 닫혀 있었다. 은퇴 후 커피 대신 민들레차를 즐겨 마시며 백수 생활에 익숙해져 가던 어느 날 문득 내용물이 궁금해졌다. 겉표지는 화가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이라는 그림으로 장식되어 있다. 1500개의 퍼즐 조각들이 드디어 상자 속에서 해방되어 하나씩 책상 위에 앉기 시작하려는 순간이다.시작이 반이라 했으니, 일단 상자를 열었다. 하지만 막상 작은 조각 더미들을 접하고 보니 어리둥절 할 밖에. 우선 가장자리에 해당하는 것들을
우리는 왜 육아에 힘을 써야 할까. 옛날에는 자식 농사를 잘 지어야 부모의 노후가 보장되었으니 자식을 낳고 제대로 기르는 것은 미래를 위한 보험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누구를 위해서 이 힘든 노동과 감정싸움을 해야 하는 걸까, 가끔 생각한다. 자주는 아니지만 부모 말 듣지 않고 멋대로 행동하는 아이가 너무 보기 싫어서 어서 독립해 나가기를 바란다는 부모들을 만난다. 아이가 나가서 살면 마치 모든 문제가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다.하지만 세상 이치가 그렇지 않다는 것은 조금만 생각해보아도 자명하다. ‘호적에서 파낸다’는 식으로
퀸즐랜드에 기반을 둔 금융보험그룹인 선코프(Suncorp)가 호주 4대 은행 중 하나인 ANZ의 49억 달러 인수 제안(takeover bid)을 수용했다. 선코프는 은행을 매각하지만 보험그룹은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이제 연방과 주의 금융감독 기관들의 승인이 남았는데 최종 승인 여부는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퀸즐랜드에 지역구가 있는 짐 챠머스 연방 재무 장관의 승인도 필요하다. 또 퀸즐랜드의 주금융기관합병법(State Financial Institutions and Metway Merger Act 1996) 개정도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