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우리는 역사를 배우면서 특정 사건과 정세의 배경을 설명하느라 근인(近因)과 원인(遠因)이란 말을 잘 썼다. 시사와 뉴스를 먹고 사는 언론은 멀리 보다 가까운 이슈에 초점을 맞추기 쉬운데 문제의 해결을 말한다면 그런 근시안적 접근보다 문제의 깊은 뿌리를 파고 들어가야 한다. 바로 원인(遠因)이다. 한국은 물론이고, 여기 한인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그러기에 교육효과가 큰 한국 텔레비전 이야기다. 많은 걸 못 다루고 한 가지 만이다. 그 영상 미디어는 굵은 자리들을 노려 이전투구(泥田鬪狗)하는 명사(名士)들, 영어로 말하면 Wh
1.목요일 새벽, 열어 놨던 화장실 창문으로 차갑고 습기 찬 바람이 몰려온다. 발 돋음을 하고 내다봤다. 예보된 대로 주룩주룩 비가 내리고 있다. 두 딸을 키운 아버지로서 소녀 ‘라니냐’를 불러다가 물어보고 싶다. “넌 도대체 우리에게 왜 이러냐”고. 지난 주 금요일 큰 비의 전조가 있었다. 신학교 리트리트를 위해 울릉공 쪽으로 내려가고 있던 차, 해발 790미터의 블라이 전망대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진한 구름이 하늘 높이 가득했지만 전망은 깨끗했다. 내려다보이는 블라이비치의 오솔길이 우리들을 유혹했다. 시간 여유가 있었기에
이때까지의 모든 10대 자녀 양육에 대한 글이 아버지들에게는 어떻게 읽혔는지 궁금하다. 가부장 사회에서 아버지가 부양, 어머니가 아이들 교육으로 역할이 나뉘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대는 급변하고 있다. 가정에서 아버지의 육아 참여도는 호주에서도 한국에서도 증가하고 싱글대디의 수도 늘어나고 있으며 우리 세미나에도 매번 한두 명의 아버지들이 참여하고 있다.결론부터 말하면 아버지가 10대 자녀에게 끼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지대하다. 10대의 육아는 아빠가 해도 된다고 성급하게 말해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이다.몸을 쓰게 하는 교육아
유대교에서 기독교을 바라 보는 시각에 대해서 우리는 별로 들어 볼 기회가 없었다. 그들은 기독교의 유대교에 대한 일반적인 판단은 ‘유대인들에 대한 하나님의 거부’이다라고 말한다. 신은 예수를 메시아로 이 땅에 보냈는데, 그를 믿지 않고 오히려 그를 십자가에 못박아 죽여, 신이 선택한 민족이지만 벌을 내려 그들을 세상으로 흩어 버렸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옛 이스라엘’로 파기되고 새 이스라엘은 ‘기독교’로 대체되고 예루살렘은, 영적 예루살렘인 ‘교회’로 교체되었다는 일명 ‘대체 신학’이 판단의 근간에 있다고 보았다.변환의 도래기독교에
무더운 날씨에 비포장도로에서 흙먼지와 지냈던 카카두 국립공원(Kakadu National Park)을 벗어난다. 남쪽에 있는 캐서린(Katherine)이라는 동네가 다음 목적지다. 남쪽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무더위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원하는 식자재를 마음껏 구할 수 있는 쇼핑센터도 있다. 크고 작은 식당도 있는 제법 큰 동네다.가는 길은 깔끔하게 새로 포장되어 있다. 운전이 편하다. 두어 시간 달리니 작은 동네(Pine Creek)가 보인다. 잘 꾸며져 있는 아기자기한 그림 같은 동네다. 여행자를 유혹하기에 부족함이
암을 비롯한 갖가지 질병이나 여러 사고 등은 예고 없이 찾아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 놓는다. 이민자들의 경우 호주의 복지 시스템에 익숙지 않아 어려운 일을 당하면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거기에 언어 문제까지 겹쳐 더 어려움을 겪는다. 본 칼럼에서는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문 복지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사랑으로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는 뜻에서 마련되었다. 이번 주는
유난히도 비가 잦은 올여름이다. 더위는 잊고 잘 지나갔으나, 집집마다 물난리를 치르다가 어느덧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제 좀 멎을 때가 되었건만, 오늘도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금세 후드득 굵은 빗방울이 떨어진다. 이런 때엔 묻혀 있던 지난 세월의 옛이야기가 빗물처럼 쏟아진다. 80년대 초, 통도사 서운암에서 지낼 때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기 위해서 산언덕배기에 고물 정자를 하나 지었다. 이름이 정자지 자세히 들여다보면 까치집 수준이었다. 주변에 오래된 고목이 많아서 그걸 기둥으로 삼고, 헌 나무토막을 받치고 이어서 힘을 받게
-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호주에서 근로 활동을 하고 있는 요리사(Cook), 미용사, 레스토랑 매니저, 치과기공사 등에 영주 비자 제공 -작년 11월, 알렉스 호크 이민부 장관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호주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호주에 거주하는 숙련기술근로자들이 영주비자를 좀 더 쉽게 발급받을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호크 이민부 장관은 이번 개정이 장기간 국경봉쇄로 인한 호주 내 심각한 구인난을 해소하는데 일조한 호주 내 숙련 기술근로자들의 공로를 인정하고 그들에게 특별한 보
서울의 교보문고를 들릴 때마다 갖는 관심 하나는 영미국가의 도서관 Reference Section 코너에 비치되는 사전류 책들이다. 사람이 붐비는 서점 안을 샅샅이 뒤져보지 못했지만 외국어 사전과 국어사전같은 언어 관련 말고 정치학, 철학, 심리학 등 인문사회과학 분야 사전류는 없어 보인다.이런 이야기를 꺼내면 대부분 사람들은 요즘은 인터넷 시대가 아닌가. 구글이나 네이버 전자사전을 열어보면 다 나오는데 그런 사전들이 왜 필요하겠느냐고 한다. 아닌게 아니라 출판사가 잘 안 팔릴 게 분명한 종이 사전을 더 이상 내지 않는 것 같다.지
매년 4월 7일은 국민 보건 의식을 향상시키고, 보건 의료 및 복지 분야의 종사자를 격려하기 위해 세계 보건 기구(WHO)가 제정한 ‘세계 보건의 날’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몇 년이 넘도록 지속해온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의 보건 종사자들의 수고가 더욱 빛을 발하는 요즘, ‘세계 보건의 날’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올해 ‘세계 보건의 날’의 슬로건은 “우리의 지구, 우리의 건강! 깨끗한 우리의 공기, 물, 그리고 음식”입니다. 이 슬로건은 바로 다음과 같은 질문에서 출발하였습니다. “모두가 깨끗한 공기, 물, 그리고 음식을 누
나는 하느님께 사랑받는 죄인입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나에게 예수님을 용서의 선물로 파견하셨습니다. 용서는 자기 사랑의 최고 행위이기에 자신을 사랑하는 힘이 먼저 필요합니다. 그래야 타인이 나의 평화를 방해하는 것을 허용할 수 있는데 그 이전에 자신을 많이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용서란 아무도 나에게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똑바로 바라보는 일종의 ‘깨어남’입니다. 용서는 정신과 육체건강에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복음의 예수님은 병자에게 항상 죄를 용서받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믿는 이
지난 2월과 3월에는 큰 사건들이 한 번에 터져서 몹시 심란한 상태가 되었다. 아직도 수습 중인 대홍수의 후유증과 민간인들의 거주지에 대공 미사일을 쏘아대는 러시아 폭군의 전쟁 그리고 검게 타버린 잔재 속에서 망연자실한 이재민의 상실감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언제쯤 현재 완료형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우려만 더해진다. 퀸스랜드에서 시작된 대홍수는 시드니까지 휩쓸고 가며 수많은 이재민을 만들었다. 2011년 1월에 이미 대홍수 피해를 입었던 브리즈번의 몇 몇 지역이 십일 년 만에 똑같은 침수재난을 당한 것이다. 필자는 2011년 일월의
오해 1. 아이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한다이것은 부모의 오해라고만 볼 수는 없는데 실제 사회의 10대에게 요구하는 시간표가 이러하다. 보통 NSW주 하이스쿨의 롤콜 Roll Call(출석체크)는 8시 30분에서 9시 사이에서 이루어지고 밴드나 스포츠 등 과외활동은 꼭두새벽이나 마찬가지인 7시 20분인 곳도 있다. 자녀가 일찍 학교에 가서 맑은 정신으로 수업을 준비하기를 바라는 것이 보통 부모의 마음인 것은 인지상정이다. 수면시간 갈등은 부모들이 보통 갱년기에 접어드는 것과도 연관이 있다. 아뿔싸. 부모는 새벽에 저절로 눈이 떠
크게 탈무드는 바빌로니안 탈무드와 예루살렘 탈무드의 두가지로 정리 될 수 있는데, 랍비들은 이상하리만치, 두 군데 탈무드에서 동일하게 ‘칭찬’에 대해서는 인색하다할 정도로 적게 쓰여져 있다고 지적한다. 하나님을 ‘찬양’ 하라는 것과 사람들에게 ‘악담’ 말하지 말라는 것에 대해서는 여러군데 명백하게 기록해 두고 있다. ‘악담’의 대상이 사람들이고, 죄로 규정해서 반드시 피해야 하는 것이라면, 과연 “사람에게 하는 ‘칭찬’은 ‘덕’이 되는 것일까? 그리고 왜 탈무드는 ‘칭찬’에 대해 인색한 것일까?”하는 질문을 유발 하게 한다. 1.
다윈(Darwin)을 찾은 관광객 대부분은 리치필드 국립공원(Litchfield National Park)과 카카두 국립공원(Kakadu National Park)도 관광한다. 다윈에서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도 볼 것이 많은 국립공원이기 때문이다. 리치필드 국립공원은 이미 둘러보았다. 다음 목적지는 당연히 카카두 국립공원이다.카카두 국립공원은 남한 면적의 20% 정도 되는 큰 공원이다. 따라서 험한 오지를 찾아다니는 여행객을 위한 크고 작은 야영장이 곳곳에 있다. 그러나 외진 야영장에서 지낼 자신이 없다. 문명(?) 생활을 어느 정도
예고 없이 찾아오는 갖가지 질병이나 사고 등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 놓는다. 이민자들의 경우 호주 복지 시스템에 익숙지 않아 어려운 일을 당하면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거기에 언어 문제까지 겹쳐 더 어려움을 겪는다. 본 칼럼은 호주에서 살아가면서 부닥치는 어려움 가운데서도 전문 복지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이웃들의 이야기를 통해 힘과 위로를 주고, 더 나아가 호주 사회로의 융합을 위한 의미 있는 길잡이가 되고자 하는 뜻에서 마련되었다. 이번 주에는 코비드-19가 사회 전반에 영향을
호주뿐아니라 물가상승으로 세계가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 미국은 7.9% 영국은 5.5% 유럽 여러나라도 고민은 마찬가지이다. 미국이 유난히 높은 것은 바이든 정부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생계가 어려워졌다고 많은 돈을 풀어서 그 돈으로 국민들이 "사재기”에 나서서 물건 값이 크게 오른 것이다. 호주의 물가 상승에 주요원인은 팬데믹이었던 지난 2년간 지속된 코로나 바이러스 통제령으로 생산품이 그게 줄었고 국경봉쇄로 이민자 유입이나 유학생 유입도 크게 줄어 생산이 소비를 쫓아가지 못하기 때문이다.그다음으로는 과거 세계가 20년간 인플레이션을
잠시 회의 차 미국 동부를 다녀왔다. 뉴욕과 워싱턴에 다른 일행들과 함께 회의를 참석하고 며칠간 동부를 함께 둘러보는 여정이었다. 여행을 다니며 든 가장 큰 생각은 더 이상 미국이 부럽지 않다는 것이었다. 예전 높고 화려한 빌딩과 잘 만들어진 가전 제품과 세련되고 기능이 뛰어난 차들을 보며, 멋지다는 생각과 규모와 기세에 눌려 우리는 언제나 쫒아 갈까 부러운 마음이 늘 있었다. 인천 공항을 거쳐 뉴욕 공항에 도착하니 고작 요거였었나하는 의구심과 우리가 일궈 놓은 규모와 세련됨이 금새 비교가 되었다. 물론 국제 공항을 제한적으로 운용
일반적인 장치나 기구, 소품 등과는 달리 의약품 발명의 경우 특허를 받더라도 해당 발명이 적용된 제약이나 의료기기가 정부의 허가를 받기까지는 실제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일반 제품과는 달리 제약이나 의료기기는 인체를 상대로 사용되기 때문에 부작용이 전혀 없거나 최소화되어야 하고, 이를 검증하기 위해 여러차례 임상실험도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호주에서는 TGA라는 식약청 기관이 이러한 허가를 담당하는데 신청부터 최종 승인을 받기까지 수년이상이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허는 등록될 경우 20년 동안의 독점권을 부여
과거에도 그랬지만 시간이 갈수록 고국과 해외 한인사회 간 뉴스와 영향력의 흐름(The flow of news and influence)의 방향은 전자에서 후자로의 일방향이 되고 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여기로 흘러 들어오는 한국 뉴스와 읽을거리가 10 이라면 그 쪽으로 가 닿은 여기의 것은 거의 없거나 1 이나 될까 말까이다. 왜 그런가는 독자들의 짐작에 맡긴다.그러나 인터넷 시대에 글에 따라서는 여기에 조금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희망으로 요즘은 쓰고 있다. 오늘은 한국에서 해바라기처럼 지내다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