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을 전공하는 한의사라는 이유 때문에 한방병원을 방문하시는 많은 분들로부터 “이러저러한 불편함을 위해서는 어떤 음식이 좋은가요?”라는 식의 질문을 흔히 받게되는데, 본 칼럼의 세번째 글에서 ‘음식조절과 편식’이라는 주제로 글을 기고한 바 있다. 예전의 글을 다시 찾아서 읽으시는 불편을 덜어드리기 위해 이전 글을 요약해 드리자면, 많은 분들이 음식을 가려서 섭취하려는 잘못을 범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씀을 드렸었다. 오늘은 이 문제와 관련해서 조금 다른 각도에서 이 문제에 관해 생각을 해 보고자 한다.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상황에서부터 생각을 시작해 보자. 즉, “이러저러한 불편함에 대해서 이런저런 음식 또는 건강식품이 효과가 있는가?”라는 의문을 갖게 되었다고 가정을 해 보자. 이런 질문에 대한 가
호주생활을 시작한 지도 1년하고 8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결코 짧지 않은 이 기간 동안 내 개인적인 생활과 생각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내 가족들, 특히 세 명의 아이들의 삶에 참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다. 쉽지만은 않았을 이러한 큰 변화를 별 무리없이 잘 감당해준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함께, 때로는 대견하고, 때로는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개인적인 내용이라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들께 대단히 죄송하다는 양해의 말씀을 드리면서도 이 기회를 통해 집사람과 아이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너무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한다고...칼럼과 무관한 개인적인 이야기로 오늘의 글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오늘 글의 소재를 제공해준 것이 바로 우리집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한방 병원을 방문하신 많은 환자분들께서 물어오시는 질문 중 하나가 “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지지 않나요?”라는 것이다. 어떤 이유로 이런 궁금함이 시작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분명 어디선가 한약 복용이 간기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라는 정보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궁금함이 시작된 것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과연 한약은 우리의 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사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생리학이라는, 인체의 각종 기능에 대한 공부를 어느 정도 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떠 올릴 수 있는 것이다. 즉 우리 몸의 ‘간’이라는 장기가 가지고 있는 많은 기능 중 하나가 ‘해독’작용이라는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우리 몸의 밖으로부터 들어온 ‘한약’이라는 약물이 간의 해독작용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식으로
흔히 ‘민간요법’이라는 이름으로, 어디어디에 또는 이런저런 증상 또는 불편함에는 특정 한약이 좋다라는 식의 이야기들이 전해져 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며, 이런 민간요법들 중 일부는 약물 개발의 기초적인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며, 전문가의 입장에서 볼 때 어떤 경우에는 상당한 근거가 있는 민간요법들도 적지 않고, 특정 민간요법에서 말하는 식물이 한의학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약재인 경우 역시 드물다.이 정도의 서두만으로 ‘민간요법은 정확하지 않으니, 전문가인 한의사들에게 상담 후 복용하라는 말이구나…’라고 짐작을 하셨다면, 오늘은 조금 다른 각도의 정보를 얻으실 수 있으실테니 조금만 더 인내심을 발휘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고 싶다.한의학에서 사용되는 약재들 중 적지 않은 종류가 우리의 가까운 일상 생활에
일전에 병원에 함께 근무하는 직원중 한 명이 병원에서 위염진단을 받고 오랫동안 약을 복용하였는데도 뚜렷한 차도가 없어 한방치료를 원했었다. 그래서 침치료와 더불어 한약을 처방해 주었다. 며칠후에 소화가 편하다는 말을 전해듣고 다행스럽게 생각했다. 그런데 궁금한 것이 있다는 것이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일전에 본인에게 처방해 준 한약이 어떤 약인지 궁금하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내 설명을 듣고도 별로 표정이 밝지가 않아보여 궁금한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 보았다. 가능하면 솔직한 대답을 듣고 싶다고 했더니 일전에 산부인과 분야로 한의원을 찾은 환자에게도 똑같은 한약이 처방된 것을 보았다는 것이다. 왜 그랬을까?한의과 대학 교수로 근무하면서 자주 접하게 되는 질문중의 하나가 ‘한방치료와 양방치료의 차이
한방병원을 방문하시는 환자분들의 거의 대부분이 이미 병원 또는 한의원을 방문해서 치료를 받은 경험을 갖고 계신다. 특히 그 원인이 근육 통증, 관절염처럼 비교적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것일 경우에는 이전에 치료를 받으신 병원 또는 한의원의 숫자도 자연스럽게 증가하기 마련이다.이렇게 여러 의료기관에서 이런 저런 치료를 받으신 경험이 많으신 환자분들 중 많은 분들은 본인의 질환 또는 건강 상황에 대해서 대단히 많은 지식을 갖고 있다. 환자분들의 이러한 사전 지식이 신속하고 효과적인 진료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적지는 않지만, 어떤 경우에는 역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잘못된 의학 상식 또는 정보로 인해 이런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도 모르지만 환자분들 사이에서는 상당히 신빙성 있는(?) 것
약 1년 전 교환교수로 호주에 와서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들을 많이 했다. 그 중 하나가 커피에 관한 것이다. 지금도 커피 맛은 잘 모르지만 그래도 이제는 ‘아메리카노’ 대신 ‘롱 블랙’을 주문해야 한다는 것은 알게 되었다. 혼자서 처음으로 카페에 가서 ‘숏 블랙’을 주문하고 난 후 황당했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아직도 롱 블랙과 숏 블랙이 왜 이런식의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절반 농도의 에스프레소 커피’라는 인터넷 사전의 내용으로 미루어 볼 때 여기서 말하는 ‘롱’과 ‘숏’은 커피의 양이 아닌 물의 양을 말하는 것인 듯 하다. 즉 농도를 묽게 하기 위해 물을 많이 넣은 커피는 긴 커피잔을 사용하게 되고, 진한 커피는 물의 양이 적으니 짧은 커피잔에 제공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
지난달 28일에 시드니 시내 중심가인 피트스트리트에서 ‘2012년 민족설 축제’가 많은 교민들과 외국인들의 참여 속에 성공리에 개최되었다. 이 축제의 일환으로 사상체질 감별 행사를 진행했는데, 많은 분이 체질과 건강에 대해서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방병원을 방문한 환자들의 개인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제 체질이 뭔가요?’라고 물어보는 분 역시 적지 않다. 그래서 오늘은 ‘체질’에 관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보고자 한다.한방 병원에 근무하게 되면, “저는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이예요”라거나, “저는 아주 특별한 체질이예요”라고 표현하는 환자를 드물지 않게 진료하게 된다. 이런 경우에 사용된 ‘체질’이라는 표현과, “저는 소음인 체질이라고 들었습니다”라는 표현 중
중풍이 발생했을 때 구급약 복용과 관련된 주의 사항에 이어, 오늘은 ‘중풍’과 관련된 두 번째 이야기로 ‘중풍 환자의 면회’에 관한 이야기다. 다른 경우에도 마찬가지일 수 있지만, 중풍이라는 질환의 특성 때문에 문병 가시는 분들의 지혜가 요구되는 부분이 있다. ‘환자 면회에도 주의 사항이 필요한가?’라며 의아하게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중풍 환자들이 발병 초기에는 의식을 잃는 경우가 많으며, 설령 의식은 있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경우 의료진에 의해 면회가 금지 또는 제한된다는 사실을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시리라 생각된다. 이런 조치가 필요한 이유는 중풍이라는 질환이 ‘뇌’라는 대단히 중요하고도 연약한 기관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즉, 중풍 발생초기에는 환자의 육체적, 정신적 ‘
조정훈 원장인간의 건강과 생명을 다루는 병원, 그 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은 왠지 진지하고 특별할 것이라는 상상을 흔히들 하게 된다. 병원을 배경으로 하는 TV 드라마 또는 영화가 대부분 좋은 반응을 얻게 되는 이유 중 하나가 이런 점들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조금은 특별한 영역의 병원에서 일어나는 일을 소재로 한 이야기가 있다면 흥미와 관심을 유발할 수 있을까? 이제부터 그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보려고 한다. 한방병원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실제로 한방병원이라고 해서 양방병원에서 일어나는 일과 크게 다른 점은 없다고도 할 수 있지만, ‘한의학’이라는 특수한 학문적 배경이 만들어 내는 조금은 특별한 이야기들을 가능한 쉽고 독자들의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연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