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이 몇 월 며칠인지 아시나요? 모두가 어린이 날로 알고 있는 5월 5일은 방정환 선생님께서 일제강점기 시절 어린이의 존엄성을 높이고 어린이에게 민족정신을 일깨워주기 위해 지정한 5월 1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무기를 들고 싸우는 것만이 독립운동이 아니다. 나라가 바로 서려면 어린이가 올바르게 자라야 한다. 나의 독립운동은 어린이다.”라고 생각한 방정환 선생님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어린이’라는 말을 사용하였고, 어린이에게 존댓말 쓰기 운동을 하며 한 평생을 어린이를 위해 살다 세상을 떠나셨는데요. 방정환 선생님께서 정한
1.가족 상이 있어 급히 한국에 왔다. 금요일 새벽에 부음 소식을 듣고 저녁 비행기를 탈 수 있었으니 기적 같은 일이다. 코비드로 인해 수많은 제약조건이 있었던 때를 생각하면 그렇다. 먼저 호치민시티로 가서 다른 비행기로 갈아타야 했기 때문에 엄청난 비자대금을 지불해야 했지만, 단 1초 망설임 후 카드를 긁었다.장례 절차는 순조롭게 잘 진행되었다. 날씨는 계속 좋았다. 식장이나 오가는 모든 길에는 노랗고 붉은 단풍잎이 절정이었다. 이럴 때 한국에 와 본적이 없었다는 식구들 입에서는 절로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정말 아름다워요!”
오늘 글의 핵심은 인류 보편성의 가치다. 무슨 뜻인가? 이해가 쉽게 예를 들어보겠다. 하나님이 창조한 인간은 모두 평등하며 원칙적으로 똑 같은 대접을 받고 살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도 피부색, 재산, 출생지, 부모의 후광과 같은 불합리한 조건에 따라 사람을 달리 대한다면 보편적 타당성에 배치된다. 그런 행위와 매너가 많지만 여기서 다뤄보는 한 가지는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을 크게 다르게 대하는 태도다. 그건 아래의 사례 하나에서도 알 수 있듯이 노골적 인간차별보다 덜 의도적이지만 좀 더 명랑하고 살기 좋은 사회를 위하여는 시비해
2019년 6월 남호주(SA)의 주도인 애들레이드에서 고급 스포츠카가 인도를 걷던 15세 여학생을 덮쳐 사망에 이르게 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일명 ‘람보르기니 사고’로 유명한 이 사고를 일으킨 운전자에 대한 남호주 법원 (District Court of South Australia)의 판결이 최근 나왔는데, 실형이 아닌 4개월 27일의 집행유예와 자숙명령(good behaviour bond), 200시간의 봉사활동(community service)이 선고되었습니다. 이 판결에 피해자의 부모를 비롯한 유족들이 매우 분노하였다는 기사들
호주에는 봄기운이 가득하다. 호주를 대표하는 꽃, 골든 와틀(Golden Wattle)이 산하를 노란색으로 뒤덮기 시작하는 봄이다. 지난겨울은 유난히 추웠다. 비도 많이 내렸다. 그러나 내가 사는 동네는 따뜻한 바닷가에 자리 잡고 있다. 눈이 내리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 그래도 체감온도는 낮다. 따뜻하다는 이유로 난방시설이 빈약하기 때문이다.항공사에서 정기적으로 오는 이메일을 열어본다. 내년부터 마일리지 적립이 줄어든다는 내용이다. 마일리지가 없어진다니, 아까운 생각이 든다. 특별히 한국에 갈 일은 없다. 그러나 마일리지를 사용
암을 비롯한 갖가지 질병이나 여러 사고 등은 예고없이 찾아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 놓는다. 가족이 우선인 삶을 살다보니 자신의 행복과 건강은 늘 뒷전이던 이민자들에게 이런 어려운 일을 당하면 어디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언어 문제까지 겹쳐 이민생활은 더욱 고단해진다. 본 칼럼에서는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자원 봉사자를 포함, 사랑으로 이들을 돕는 이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실제적인 도움이 되고 더 나아가 이민자들의 호주 사회로의
며칠 전 서울 이태원에서 할로인으로 십수만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젊은 청년들이 156명이나 압사로 생명을 잃는 끔찍한 사건이 생겼다. 그 중엔 여성이 약80%가 되고, 대부분이 10-20 대 라고 한다. 세계가 발칵 뒤집혔고 대통령과 장관을 비롯한 주무처 관리들은 사건을 규명하고 보고하느라 매스컴에 등장하고, 어린 자녀들의 죽음에 안타까운 국민은 그들의 말 한마디 한 마디에 신경을 곤두 세운다. 북한이 울릉도 부근에 전후 처음으로 NLL을 넘어 미사일을 쏘았다. 진정한 리더십이 필요한 위기의 순간이 되었다. 1. 예측된 리더 토
안개가 잔뜩 끼어 있던 어느 날 오후에 어떤 지인이 내 처소를 방문했다. 그는 얼마전 오랜만에 한국에 다녀왔다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던 중 같이 사업을 했던 사람의 근황에 대한 최근의 소식도 함께 전해주었다. 나도 그 분을 알고 있는 터라 처음엔 조심스럽게 얘기를 하다가 나중엔 그이의 허물을 보기 시작했다. 지루하다 싶을 정도로 그런 얘기가 길게 늘어졌다.나는 이런 저런 그 어떤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평온한 마음으로 그분의 말을 귀담아들었다. 한참을 그렇게 격한 넋두리를 늘어 놓던 중 그가 나의 눈치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얼굴에
가냘픈 코스모스가 바람에 살랑거리는 시골길, 불꽃처럼 붉게 타오르는 단풍나무를 그리워하며 한국으로 오 년 만의 나들이를 떠났다. 코로나로 인해서 한국으로 가는 직행 항공편이 사라진 지 어느새 3년이다. 싱가포르를 거쳐서 한국으로 가는 긴 비행시간이 쉽지 않을 거라는 예상을 했지만 설레는 마음이 더 앞서는 듯했다. 자정이 다된 시간에 땅을 박차고 오른 비행기 안에서 평소에는 잘 먹지 않는 야식을 먹으며, 영화를 몇 편 보니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세 시간 정도를 대기한 후에 다시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내가 태어나고
단테(1265-1321)는 13세기 중엽에 태어나 14세기 초반까지 살면서 그 유명한 ‘신곡(La divina Commedia)’을 집필하였다. 흥미로운 사실은 가톨릭교회가 14세기 교황 베네딕토 12세에 의해 선포된 연옥에 관한 믿을 교리를 단테는 자신의 인생 말년 저작한 신곡에서 미발표된 소위 최신 교리정보인 ‘연옥에 대한 이야기(La divina Commedia – Purgatorio)’를 써 내려간 것이다. 가톨릭교회는 11월 한 달을 연옥 영혼을 위해 기도하는 달로 지내는 관습을 가지고 있다. 살아있는 이들이 죽은 이를 위
위 제목은 내가 아니라 내가 믿기에 한국의 대표적 정신적 지도자인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내세우는 지론이고 신념이다. 이 정도의 말은 나도 그렇고 다른 일반인도 할 수 있겠으나 그는 100세가 넘도록 평생 이것을 일관되게 실천으로 옮겨온 게 다르다고 생각한다.어떻게 아는가? 나는 그와 지내보지 않았으나 그간 외부로 나타난대로 한 번도 큰 직함이나 돈 욕심을 부린 적이 없다. 그랬다면 그 경력과 지명도로 봐 한국의 대표적 지성인으로 알려진 몇 사람 학자들처럼 문화부장관과 대학총장 말고도 재벌 고문, 정부의 전문위원 자리 하나는 하고
야곱을 흔히 약싹 빠르고, 거짓과 술수에 능한 세속적 인물이라고 판단하는데 이는 유대인들이 야곱을 평가하는 것과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다. 그는 형의 장자권을 빼앗기 위해 팥죽 한그릇으로 형의 마음을 빼앗고, 엄마인 리브가와 공모하여 에서인척 변장을 해 아버지 이삭을 속여, 대신 축복을 받고 외삼촌이 사는 먼 곳으로 도망을 친 인물이므로 그런 평가를 받을 만하다. 1. 벧엘에서 만난 하나님 하지만 그는 누가 진정한 유대인의 아버지인가? 하는 질문에 대해, 아브라함과 이삭, 심지어 모세도 얻지 못한 색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 그것은 유
아내는 끔찍히 무서워 하면서도 범죄나 스릴러 영화를 좋아 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하면 더 할 나위없이 기호에 딱 들어 맞는 0순위 영화이다. 아이들이 분가 후 썰렁한 집안의 무료함을 달래 주는데 넷플렉스가 제공한 공헌도는 가성비의 만족 지수를 훌쩍 넘어 상이라도 줄만큼 지대하다. 특히나 팬데믹을 지나, 요즘처럼 지겹도록 비가 와서 집에서 지내야 하는 시간이 많은 때엔 이만큼 대견한 효자 대안이 없다. 1. 영화 이야기아내가 며칠 동안 눈에 진물이 나도록 틀어놓고 보는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최근에 시리즈로 나온 ‘ 다머
최근 해킹으로 인한 옵터스의 개인정보 유출사태에 피해를 본 사람들의 숫자가 천만명에 이르면서 여권이나 운전면허증, 메디케어 등의 재발급 신청이 폭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옵터스는 피해자들의 운전면허증과 여권 재발급에 소요되는 비용을 부담하기로 호주 정부와 합의했지만, 피해자들이 옵터스를 상대로 대규모 집단소송(class action)을 시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집단소송에 대한 관심도 함께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를 배상받기 위해서 반드시 소송에 참여를 해야하는지 궁금해하시는 분이 많
세계 소녀의 날은 태아 성 감별, 조혼, 여성 할례, 성 노예, 교육 기회의 박탈 등 전 세계 소녀들이 겪고 있는 불합리한 일을 알리고,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2011년 UN이 제정한 날로, 매년 10월 11일을 기념합니다. 올해로 세계 소녀의 날이 벌써 10주년을 맞이하였는데요, 오늘은 여아들을 보호하고, 소녀들의 잠재력과 역량 개발에 어떻게 동참할 수 있을지, 세계 소녀의 날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우리는 코로나19라는 전염병 대유행으로 인해 지난 수십 년 동안 애써왔던 소녀들의 안전과 권리에
나는 마음이 늘 급하고 불평을 잘 하는 편이다. 이건 자격지심이거나 주관적 판단이고 평균적 한국인이 나 같은 지도 모르겠다. 요즘 매일 들어오는 카카오톡 메시지 가운데는 느긋하게 살라고 가르치는 게 많으니 말이다.어쨌든 나는 독실한 기독교인이 아니지만 이런 문제를 내심 기도 제목으로 삼아보기도 하고, 실제 생활에서 실천해보려고 노력한다. 동서양 마찬가지인데 실생활에서 쌓인 지혜를 나타내는 좋은 속담, 격언, 거기다가 한국에서라면 사자성어(四字成語)가 그런 원만한 심성을 독려한다. 속담, 격언 수준은 아니지만 가끔 문장가들의 입에 오
노년의 인생길에 들어선 나의 미래는 탄탄대로이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그러나 어느 누구도 미리 볼 수 없는 죽음의 골짜기 외에는 훤히 보인다. 오늘과 내일이 똑같은 날들임을 알기에 쓸데없는 희망이나 조바심 없이 다가오는 하루하루를 느긋하게 살고 있다. 탄생의 비화나 사랑의 아픔과 미로 그리고 욕망의 지뢰밭 같은 돌아갈 수 없는 역동적인 과거의 삶이 몇 장의 풍경화나 연극무대처럼 기억속에 보관되어 있다. 그것들을 하나하나 꺼내어 보는 여유로움도 노년의 즐거움 중에 하나일 것이리라.나는 이세상에 태어날 때 울지 않았다. 이미 두차례나 핏
다소 예상치 않게, 유명 랍비인 이삭과 리브가 부부가 그다지 가깝게 소통하며 지낸 것 같지 않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그들의 관계가 아브라함과 사라, 또는 야곱과 라헬 부부와 같지 않았고, 그들은 문제가 있을 때 서슴없이 대화를 나눴지만 이들은 그렇지 않았다고 서술했다. 네치브는 리브가가 처음 이삭을 만날 때의 장면이 광야에서 오후에 묵상하는 모습이었고 리브가는 베일을 쓰고 있었다고 설명한다. 이 장면에 대해서, 리브가는 스스로 두려움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있었고, 그의 아내가 되기에 부족하다는 공포심은 이때로부터 그녀의 마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