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부 후원 2024년까지 연장 시드니의 대표적 문화공간인 캐리지웍스(Carriageworks)가 코로나 사태로 사라질 위기에서 벗어났다.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독지가들이 발벗고 나서 165만 달러를 마련해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모금액은 캐리지웍스의 이사인 제프 아인스워스(Geoff Ainsworth)와 요한나 페더스톤(Johanna Featherstone) 이 110만 달러, 닐슨 재단(Neilson Foundation)이 50만 달러, 곤스키 재단(Gonski Foundation)이 5만 달러를 지원했다.
호주 첫 온라인 국제영화제, 다채로운 콘텐츠 제공 시드니 영화제가 SBS 온디맨드(On Demand)를 통해 기획자 특선영화를 무료로 선보인다.27일 시드니 영화제 기획자 나센 무들리가 호주 스트리밍 서비스 SBS 온디맨드와 손을 잡고 본인이 직접 큐레이팅한 ‘시드니 영화제 특선’(Sydney Film Festival Selects)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역대 영화제 출품작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 40편을 선정, 6월 10일부터 7월 10일까지 한 달간 무료 서비스된다. 로맨틱 코미디부터 감동, 액션,
길을 건너려다 하마터면 그의 발을 밟을 뻔했다. 횡단보도 바로 앞에서 깡통을 머리에 이고 엉덩이를 높이 쳐들고 엉거주춤 엎드려 있는 남자의 발이다. 엉덩이는 바지가 벗겨져 골이 다 드러나 있다. 열 달은 씻지 않은 듯 보이는 발꿈치는 시커멓게 더께가 앉아 신발과 구별되지 않는다. 기묘한 자세로 땅바닥에 펼쳐진 신문을 읽는 척하다가 누군가 깡통에 동전을 넣으면 잠시 고개를 들어 인사를 한다. 흘깃 그의 깡통을 보니 별로 소득이 없다. 그런 자세로 얼마나 있었을까? 종일 저런 자세로 있는 것이 구걸보다 더 힘들 거란 생각을 해본다.어린
송운석내겐 발랄한 계절이 배어든가을이 있다 찻잔에 내려앉은 낙엽 한 잎팔짱 낀 뒷골목 서걱거리며밤새워 푸르름 함께 물들이던꼭 다문 가을을 우려낸다길상사 돌담길 거니는 바람 앞세워귀퉁이 한 점 찾았던 단풍나무 아래 낙엽에 싸여나눈 차 한 잔의 체온허리 맞잡고 붉어진 잎새바라만 보지 않았던찻잔에 내려앉은 단풍 한 잎타오르는 색깔에 동화되는 순간 오련히 피어나던 샹그릴라*그리고 하늘은 온통 놀빛으로닿는 곳을 알 수 없었던꼭 다문 침묵을 풀어헤친다찻잔에 내려앉은 가을 한 잎가락마다 굽이친 푸름푸름 어디까지 우려낼 수 있을까낙엽 지는 소리
라디오 주파수, 줌 실시간 비디오로 현장감 전달 코로나-19로 각종 문화예술 공연이 중단된 가운데 호주 최초로 차 안에서 공연을 즐기는 ‘드라이브 인 콘서트’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지난주 호주 사상 처음으로 시드니에서 ‘자동차 콘서트’가 열렸다. 노래 경연 TV 프로그램 오스트레일리안 아이돌(Australian Idol) 우승자 출신인 케이시 도노반(Casey Donovan)의 주공연으로 정오 시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이 몰려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공연은 무료로 진행됐다.성황리에 마친 ‘드라이브인 엔터테인먼트 오스트레일리아
정부 예산 지원, ‘백인 일색 방송’ 우려도 나와 더 보이스(The Voice)나 마스터쉐프(Masterchef)와 같은 호주의 인기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정부의 지원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무료로 방영되게 됐다. 이를 계기로 이 지역에 대한 호주의 ‘소프트 파워(문화적 영향력)’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백인 일색’인 방송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1710만 달러의 예산을 지원하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호주 정부는 태평양 지역에서 증가하는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우선적으로 파푸아뉴기니(
“탄수화물 ↓ 닭고기 두부 생선 ↑” 권장 코로나19 유행으로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매번 식사를 준비하기가 번거로워 음식을 배달시켜 먹기도 한다. 안 그래도 신체활동이 떨어지는데 배달음식이나 인스턴트 음식을 자주 먹으면서 체중이 늘어나는 사람이 많다. ‘확찐자’라는 우스갯소리까지 유행한다.코로나 기간 호주인들의 생활패턴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식료품 비용의 1/3을 당뇨병을 비롯 다양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 포화지방, 염분이 많은 좋지 않은 배달음식을 주문하는데 사용한다. 배달음
호주 교민 문학단체의 탄생을 알리는 고고의 울음소리가 울려퍼진 것은 1989년 5월이었다. 시인 윤필립과 아동문학가 이무 씨가 뜻을 같이하여 ‘재호문인회’가 시드니에서 결성되었다. 이 단체의 큰 업적은 1993년 2월, 호주동아일보와 공동 주최로 제1회 ‘동포문예공모’를 실시한 것이었다. 1회 때 당선된 이는 김오 시인이었다. 제7회째인 1999년부터 행사 명칭을 ‘신년문예’로 바뀌었다. 이 단체가 한 여러 가지 행사 중 아주 뜻 깊은 것이 있었다. 1995년 2월이었다. 윤동주의 형제 중 유일하게 생존해 있는 여동생 윤혜원 씨가
위생관리, 코비드세이프 사용 교육 실시“12학년 HSC 계획대로 진행” NSW의 모든 공립학교가 25일(월)부터 교실 수업을 재개한다.19일 글래디스 베리지클리안 NSW 주총리는 “어린이, 청소년 간의 바이러스 전파에 관한 NSW 보건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 학교 환경의 안전성이 입증됐다(vindicated)”며 2,200개 공립학교 전교생 (매일) 등교수업 방안을 발표했다. 퀸즐랜드주 공립학교도 NSW와 같은 날 재개한다. 빅토리아주와 타즈마니아는 2주 뒤인 6월 9일부터 정상 등교한다. 남호주와 서호주는 3주 전에
전국 어디서나 재택근무 가능한 시대“보건 안전성 + 쾌적한 라이프스타일” 1석2조 시드니와 멜번, 브리즈번 등 호주 대도시 시민들 중 상당수가 코로나-19 사태로 거주 스타일에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NSW 신규주거연구소(New Estate Institute of New South Wales)는 코로나 사태 이후 부동산 동향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린 필킹톤(Leanne Pilkington) 연구소장은 “농촌 및 소도시로 이주가 대거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재택근무로 효율적으로 일할 수
호주 동포 영문소설가 돈오 김의 등장과 활약 돈오 김(Don‘o Kim) 7주기가 다가오고 있다. 그는 2013년 5월 23일, 암으로 타계하였다. 저작권 때문인지 작고 얼마 전에 혼인신고를 했는데 파밀라 여사도 몇 해 전에 세상을 떴다. 돈오 김은 김수경ㆍ이문재와의 인터뷰 자리에서 이런 말을 했다. “문학은 일종의 종교입니다. 우리 같은 사람은 문학으로 돈을 벌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글은 안 쓰고도 얼마든지 밥을 먹을 수 있지요. 그런데 문학 말고는 어디 정성을 들일 데가 없습니다.”2017년 2월 16일이었다, 호주에 간 김에
고요한 아침. 컴퓨터를 켜고 뉴스를 검색한다. 과거에 한 번도 발견되지 않았던 심해어가 수심 1만 미터가 넘는 심해에서 관찰되었다는 소식이다. 동영상을 클릭한다. 창백한 빛깔의 올챙이 같은, 아직 학명이 지어지지 않은 심해어는 컴퓨터 스크린을 가득 채운 채 천천히 유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해수어는 2만 여종. 이 중 수심 200미터 이하에서 서식하는 물고기들을 ‘심해어’라고 한다. 수심 1만 미터에서의 수압은 수면에서 보다 1천배 가량 높다. 바로 그런 가공할 만한 수압 때문에 심해는 달이나 화성의 표면만큼이나 인간의 접근이
공수진 오래 전 젊은 그가 파밀라와 숨어든 바닷가 마을 파통가엔 등에 업힌 호수 하나 있습니다 아침 이슬 젖은 발등 햇살 간지르며 지나가면 그리 깊지 않은 호수엔 보트가 띄워집니다 중간쯤 노 저어 가 책을 읽으면 고기들도 지느러미 허리에 접어 둡니다 저녁 상에 올릴 물고기 하나 못 잡아도 코발트리 꽃잎노을 호수에 엎어지면 점벙점벙 호수를 건넜습니다 어둠이 슬그머니 집안에 스며들 때 벽난로 주전자엔 클라멘티스 잎차 올려지고 파밀라는 풍금을 어루만집니다 타닥 타닥 타다—다악 밤새 장작소리 시간을 덥혀 주고 새벽이 밤을 재울
2GB 오전 토크쇼 하차로 35년 방송 진행 종료 호주에서 가장 정치적인 영향력이 큰 방송인 중 한 명인 알란 존스(Alan Jones, 79)가 5월말 은퇴를 발표했다. 존스의 은퇴 이유는 건강 문제 때문이다. 그의 2GB 아침 토크쇼는 시드니 라디오 청취율 최고 방송이다. 그는 수십년동안 막강 파워를 과시해 왔는데 특히 강경 보수 성향이란 점에서 자유당 정치인들을 대변하는 역할로 자주 구설수에 올랐다. 2GB는 지난해 나인(Nine) 미디어그룹이 인수한 페어팩스가 대주주로 사실상 나인의 라디오 방송사가 됐다. 존스는 12일(화)
심사위원 모두 바뀐 뒤 ‘인기 지속 여부’ 관심 호주에서도 경연 프로그램들은 상당히 인기가 높은 편이다. 참가자뿐만 아니라 심사위원에게도 네티즌의 관심이 쏠리기 마련. 호주 인기요리 경진 리얼리티쇼인 마스터 쉐프의 새 심사위원인 멜리사 리옹(Melissa Leong)의 ‘말말말’에 많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그녀의 과거 발언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전원(3명) 교체된 마스터쉐프 심사위원 중 한 명으로 리옹이 선정됐을 때, 그는 이전 시즌에 대해 소셜미디어에 올린 비평에 대한 언급을 삭제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3
호주 최초 한인문학사 정리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인 이승하 시인은 한호일보 주관 신년문예 심사를 2회 한 바 있고, 2017년과 2018년, 2019년 3회에 걸쳐 ‘한호일보 문학아카데미’의 초빙교수로 단국대 박덕규 교수와 함께 시드니에 와서 문예창작 강좌를 진행한 바 있다. (2020년 제4회째는 ‘시드니 문예창작교실’이라는 이름으로 맥쿼리대학 몰링칼리지에서 열렸다.) 이승하 교수는 2019년 한 해 동안 한호일보에 해외 동포문학의 현황을 소개하는 ‘디아스포라의 여정’을 연재한 바 있 다. 미국과 오스트리아 한
칸 영화제 등 세계 20개 영화제 유튜브 무료 상영 시드니 영화제(Sydney Film Festival)가 67년 역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열린다.4일 시드니 영화제 주최 측은 올해 영화제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며 시드니 영화 축제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호주다큐멘터리상(Documentary Australia Foundation Award)과 호주단편영화상(Dendy Award) 수상식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당초 6월 3-14일로 예정됐던 올해 시드니 영화제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 3월 18일
코로나-19로 인터넷 쇼핑이 늘어나면서 우체국과 배달 회사들은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전례 없는 ‘물류 대란’으로 배송 시간이 상당히 지연되고 있다. 여기에 5월 10일(일) 호주의 어머니 날(Mother’s Day)로 우편물 폭주 시기가 겹쳐 과연 ‘어머니를 위한 선물이’ 안전하게, 정시에 도착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 진다. 호주에서는 현재 작년 동기간 대비 온라인 쇼핑 배송이 80% 이상 증가했으며, 마더스 데이는 크리스마스나 11월 마지막 주인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보다는 쇼핑 비율이 낮지만 우편 배
무채색에 색을 입히는 일은 그리움이다.묵은 사진첩을 들추다 문득 멈추어 흑백 사진 한 장을 들여다 보고 있다. 눈 길이 닿는 곳마다 사진 속 사연들이 화려하게 채색된다. 중동에서 돌아온 아버지는 우리 네 남매를 데리고 외출을 했다. 계절은 차림새나 빛의 농도로 보아 겨울의 끄트머리인 것 같다. 올망졸망 화면을 꽉 채우고 서 있는 폼이 영락없는 베이비부머 시대의 마지막 주자들이다. 겹겹히 갖추어 입은 옷가지에서는 네 아이를 꼼꼼히 챙겼을 엄마의 수고가 읽혀진다. 막내의 손에는 과자가 한봉지 쥐어져 있다. 엄마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윤희경오늘도 한국 가게로 달려간다조선 부추 대신 멋대가리 없이 말끔한 한 묶음부들부들한 막내 이모는 아니어도이종사촌들과 밀고 당기며 놀던 쫄깃한 맛팽팽한 젖가슴에호르몬이 내심 반란 중이다 생리 때만 되면 참기름을 훔치러 온 여자가 있었다 가게 구석에 달아놓은 거울에 재빨리 보이던부추전이 미친 듯이 당기는 오늘 같은 날한 구성원이 이탈 중이다입맛을 찾아 이 구석 저 구석 돌며젖은 몸으로 헤매던 좁은 개봉동 시장 골목그때처럼 프라이팬을 달궈허기진 부추 전을 소쿠리 가득 부쳐터질듯한 입으로이민의 하혈을 견뎌낸다 무너지는 어깨를 세우고초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