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하 페북)에 손 대기 시작하기 약 2년반 전에는 말만 들었지 이 뉴미디어에 대하여 무지렁이였다. 그간 혼자서 해보면서 많이 배웠다. 그러나 전문가의 해설이나 담론을 접해보지 못한 채 경험담 또는 소감을 써보게 되니 소 귀에 경 읽기가 되지 않을까 모르겠다.커뮤니케이션 전공이라고 하니 인터넷과 말을 잘하리라고 믿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하지만 그건 이 학문의 기술이거나 지엽적 측면이며 직업교육에서 다뤄져야 할 과제다. 커뮤니케이션 연구의 종착역은 메시지가 개인과 사회를 어떻게 바꾸는가, 즉 효과의 이해에 있다. 사람이 메시
12세기의 추앙 받는 현자 마이모니데스는 토라에 ‘그러므로 이제 너희는 이 노래를 써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가르쳐 그들의 입으로 부르게 하여 이 노래로 나를 위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라(신명기 31:19)”고 한 모세의 말을 기초로 ‘모든 이스라엘 남성은 자신 스스로의 토라 두루마리를 써야한다’ 고 강조했다. 가령 부모로부터 토라 두루마리를 유산으로 받았다 하더라도, 마치 시내산에서 직접 토라를 받은 것처럼 자신의 것으로 써야 한다는 뜻이다. 모세는 여러 율법 가운데 이 조항을 마지막 것으로 남겼다. 그만큼 이스라엘
모든 학생들이 안전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이 너무 당연하게 들리나요? 어떤 상황에서도, 심지어는 비록 전쟁 중이라고 할지라도 모든 학교가 학생들이 배우고, 그들의 가능성을 실현하는 공간으로 보호받아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시나요? 하지만 현실은 2020년과 2021년에 최소 85개의 국가에서 5,000 건 이상의 교육기관에 대한 공격과 학교 및 대학이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또한 이로 인해 최소 9,000명 이상의 학생과 교직원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숫
‘트럼프는 확인된 불안정한 반역자이고 머독은 불기소된 그의 공모자다(Trump is a confirmed unhinged traitor. And Murdoch is his unindicted co-conspirator).’지난 6월29일 호주의 인터넷 독립매체인 크라이키 닷컴(Crikey.)은 위 제목으로 머독이 폭스뉴스를 이용해 1월6일 미 국회의사당 폭동을 선동, 조장했다고 비난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는 또 닉슨의 워터게이트와 미 의사당 폭동을 비교했다. “닉슨은 기소되지 않은 공동 음모자였다, 머독 부자와 다수의 파괴적
언제부턴가 지인들이나 직장 동료들과 대화를 나눌 때면 화제의 인물이 자연스레 손녀 이야기로 흘러간다. 이 변화는 세월이 흐르면서 팔불출 엄마가 어느새 곱빼기 팔불출 할머니가 되었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사람 꽃(人花: 아기)은 보고 또 보아도 지겹지 않으며 사랑이 더 깊어만 간다는 것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외손녀가 예정일보다 조금 일찍 세상 속에 들어와서 마음을 졸이며 지켜보았는데 어느새 첫 돌을 맞게 되었다. 첫 돌잔치는 아이의 평생을 통해서 부모에게는 잊지 못할 가장 아름다운 추억거리로 남는다. 서투른 부모 노릇을 하는 딸과 사위
윤리적 관념에 엄격한 토라는 수 많은 율법의 규정으로 삶이 경직되고 자유를 억압당하는 일상이 되지 않을까하는 중압감을 갖게 한다. 하지만 탈무드는 세상의 시각과 달리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시고 인간의 사랑보다 우리를 더 사랑하시고 그것이 신명기서에 담겨 있는 윤리의 기준이라고 강조한다. 새로운 세계를 향한 하나님의 청사진이 담겨 있다는 말이다. 1. 사랑의 하나님“ 너희가 이 모든 법도를 듣고 지켜 행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언약을 지켜 네게 인애를 베푸실 것이라. 곧 너를 사랑하시고 복을 주사 너를 번성
황량한 호주 대륙 한복판에서 흙먼지와 함께 오래 지냈다. 오늘은 지금 지내는 바칼딘(Barcaldine) 동네를 마지막으로 오지에서 벗어나는 날이다. 목적지는 에메랄드(Emerald)라는 동네로 정했다. 인구가 15,000여 명 정도 되는 큰 동네다. 또다시 지평선을 가로지르며 운전한다. 얼마나 운전했을까, 숲이 우거진 산봉우리가 하나둘 보이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나무가 울창한 산들을 만나니 다른 세상에 온 것 같다.광야에 일자로 뻗은 도로가 아닌,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는 산길을 새로운 분위기에 젖으며 운전한다. 높은 산을 오르나 싶
스콧 모리슨 전 총리가 왜 그랬을까? 현직 장관을 믿지 못해 허수아비로 만들 요량이었나? 아무리 코로나 팬데믹의 보건 위기 상황이 주요 배경이었다고 하지만 그것만으로 좀처럼 납득하기 어렵다. 선진국 중 어느 나라에서도 이런 희한한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 의원내각제 국가에서 5명의 장관직을 현직 총리가 ‘비밀리에’ 겸직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이번 주 확인됐다. 그가 겸직하며 권력 행사를 공유/감시한 장관직은 보건, 예산, 내무, 과학기술 자원, 재무부로 정부 운용에서 가장 중요한 부서들이 대부분 포함됐다. 모리슨 전 총리는 17일 해
1. 한산 / 하얼빈몇일 전 8.15 광복절을 지났다. 1945년 한국이 일본의 강점에서 해방된 날을 기념한다. 한국과 일본은 악연이다. 지난 2천년 역사에서 한국이 이익 본 것은 거의 없다. 대부분 퍼 주기만 하다가, 칼과 총을 앞세운 그들의 침략 야욕을 고스란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지난 주 영화 ‘한산’을 봤다. 주인공 이순신 역할을 한 배우는 전작 ‘명랑’ 주인공과는 매우 다른 분위기였다. 영화내내 꼿꼿이 서서, 힘준 눈으로 관객을 바라보다가, 마지막에 화살 한 발로 적장을 쓰러뜨림으로 승리의 쾌감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최근 호주나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에는 로펌도 예외가 아닌데, 이는 많은 로펌들도 앞다투어 공익활동에 참여하고 있음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로펌의 공익활동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프로보노 서비스’입니다. 프로보노 (Pro Bono)란 라틴어인 ‘pro bono publico’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영어로 번역하면 ‘for the public good’이 됩니다. 법적으로 프로보노란 변호사들이 무료 혹은 매우 저렴한 수준의 비용만 받고 의뢰인에게 법률자문을 제공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보내온 수백억 광년 전의 은하계의 모습을 보며, 세상 사람들이 흥분으로 들썩이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삼십여년 전에 쏘아올린 허블 우주 망원경보다 더욱 발전된 첨단의 기술로 새로운 별들의 세계를 전하게 된 제임스 웹에 대한 기대가 반짝이는 별만큼이나 빛을 발한다.얼마전, 읽고 싶었던 책이 우연인지 필연인지 내게로 와 행복한 한달을 보냈다. 칼 세이건의 이다. 천체물리학자인 그의 지순한 인류애 안에서 과학과 문화사적인 서사가, `파라다이스는 꽃과 어린이와 창공에 빛나는 별들에 벌써
자식은 어느 부모에게나 소중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애지 중지 키우는 아들이 패악한 경우, 탈무드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엄격한 체벌 기준을 세워 두고 있다. 이는 현자들 사이에 율법의 원리와 적용 방식에 대해 상당한 논쟁을 불러오고 있다. 그 안에는 율법에 대한 신의 의도와 사랑하는 아들의 죄라는 미묘한 관계 속에 어떤 정의를 실현하려는 것인지에 대한 관점의 차이가 담겼다. 문제의 율법은 신명기에 담긴 다음의 구절들이다. “사람에게 완악하고 패역한 아들이 있어 그의 아버지의 말이나 그 어머니의 말을 순종하지 아니하고 부모가 징계하여
경제학은 사람들이 한정된 소득을 효용(utility)이 최대화되도록 사용한다는 것을 가정하고 그들의 소비 또는 경제활동을 분석하는 학문이다. 효용은 만족도를 나타내고 만족도는 행복 수준과 직결되어 효용과 행복을 동일시한다. 따라서 소득(실질)이 올라가면 행복 수준도 비례해서 올라갈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러나 효용이나 행복 수준은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소득과 행복의 관계는 오랫동안 통계적으로 검증되지 않고 있었다. 1970년대부터 몇몇 기관에서 행복 수준을 측정하기 시작하였는데, 미국 경제학자인 리차드 이스털린(Easte
올해 겨울은 제법 쌀쌀한 날씨가 여러 날 지속되었다. 그래서인지 봄이 어서 왔으면 하는 기다림이 불쑥불쑥 마음에서 일어났다. 지난주에 마운틴에서 내려와 시내를 지나다 보니 자목련과 백목련이 따뜻한 봄기운을 안고 우리 곁에 와있었다. 그런 꽃소식의 기운을 받아서일까? 요즈음 영결식장에 가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각각의 다른 사연들을 가슴속에 고이 간직한 채로 이승의 삶을 마감하는 그분들의 평소 영상들을 쳐다보면서 다시 한번 생명성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3일 전인 지난 9일에 영결식을 맞이하게 된 그분은 평소에 금강경이 너
고국에 대하여 쓸 때마다 매번은 아니지만 왜 그러느냐를 짧게 설명했었다. 좀 다른 표현으로 또 쓴다. 밖에 나와 살아도 고국에서 일어나는 일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크게 지배하는 현실, 또 우리가 나와 잘 배운 게 있다면 거기 형제자매들에게 알려주어야 한다는 나대로의 의무감 또는 강박감이 그 이유다.오늘은 누구나 아는 대로 실타래처럼 엉킨 한국 사회의 이야기다. 누가 그걸 부인할 수 있을 것인가. 당선된지 3개월도 안 된 대통령을 욕하고 탄핵 운운하는 국민이 많다면 말이다. 이 실타래를 푸는 길은 무엇인가? 서둘지 않고 차근차근 갈
이스라엘 백성과 오랜 세월을 광야에서 지낸 모세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세대들에게 토라의 여러 곳에서 ‘자유와 선택 ’의 원리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내가 오늘 복과 저주를 너희 앞에 두나니, 너희가 만일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들으면 복이 될 것이요(신명기11:26-27)” “ 보라 내가 오늘 생명과 복과 사망과 화를 네 앞에 두었나니..,내가 생명과 사망과 복과 저주를 네 앞에 두었은즉 너와 네 자손이 살기 위하여 생명을 택하고”(신명기30:15,19)1. 자유 의지이런 모세의 지침에
볼거리도 많고 자부심도 강한 작은 동네 윈톤(Winton)을 떠난다. 또다시 지평선이 펼쳐지는 도로가 계속된다. 산이 많은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에 시선이 갈 수밖에 없다. 숲은 전혀 보이지 않는 지평선이다. 가축 사육과 밀 농사를 위해 인위적으로 조성한 초목이다. 끝이 보이지 않도록 넓은 지역을 개간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지평선을 가로지르며 두어 시간 운전해 롱리치(Longreach)라 불리는 도시에 도착했다. 시내 한복판에는 주차할 장소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으로 붐빈다. 높은 빌딩이 보이지 않는 것만 제외하면 여
암을 비롯한 갖가지 질병이나 여러 사고 등은 예고 없이 찾아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 놓는다. 이민자들의 경우 호주의 복지 시스템에 익숙지 않아 어려운 일을 당하면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거기에 언어 문제까지 겹쳐 더 어려움을 겪는다. 본 칼럼에서는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문 복지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사랑으로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포함한 내용들을 통해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는 뜻에서 마련되었다. 특별히
호주 연방 정부가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의 노동당 정부로 교체된지 약 70일 지났다. 정부 교체로 인한 가장 중요한 이슈는 무엇일까? 코로나 팬데믹 여파와 경제적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지목할 수 있다.그러나 경제학자인 로스 기틴스(Ross Gittins) 시드니모닝헤럴드지 경제 부장(Economics Editor)은 ‘기후변화(climate change)’를 가장 중요한 아젠다로 꼽았다. 이유는 환경 없는 경제가 존재할 수 없는 것처럼 경제와 환경은 동전의 양면과 같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한 예로 호주에서 생
“자, 내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루카 12,19) 이런 삶이 영원히 지속될까요? 주님은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루카 12,20)고 질문하십니다. 주님은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루카 12,21)고 말씀하십니다. 이 사람에게 잘못된 생각은 자기의 재산전부가 자기 소유라는 것부터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열심히 일을 해서 부유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