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청계천 장 정 윤1. 옥상에서 기르던 늙은 닭, 그래도 예뻐만 보였다 내일부터 겨울방학이다 학교에서 오니, 벌쭉 열려 있는 닭장 뜨끈한 닭죽이 되어있다 안 먹으면 혼날 새라 꾸역꾸역 먹었다 2. 주인 잃은 책들이 뒤얽혀 곰팡이 냄새 켜켜이 입고 쿰쿰하게 늙어가는 곳 주인 아저씨 눈치를 보면서도 만화책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고맙게도 아저씨는 못 본 척 내버려뒀고 난 그래서 꼭 그 책방만 가곤 했다3. 재봉틀 밟는 소리보다 캬바레 뽕짝소리가 더 커지는 시간이다 색소폰 소리에 맞춰 여가수의 부르스에 밤은 깊어 갔다 노랫가락 흥
연말부터 호주에 원정을 온 인도가 2020~2021년 호주와의 테스트 매치에서 2승 1무 1패로 4차전 시리즈를 승리로 장식했다. 인도 대표팀은 19일(화) 브리즈번 가바(the Gabba) 경기장에서 열린 4차전 마지막 날 경기에서 호주에게 3위켓으로 승리하며 보더-가바스카 트로피(Border-Gavaskar Trophy)를 지키면서 호주와 테스트 매치를 마무리했다. 2년 전 양국 테스트 매치에서도 인도가 승리했다. 4차전에서 인도 선수 리스바 판트(Rishabh Pant)는 아웃되지 않은 상태(not out) 89
일부 선수들 ‘훈련 제한’ 강한 불만 표출 “테니스 스타들에게 특별 대우는 없다(‘No special treatment’ for tennis stars)”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가 “호주에 입국한 호주오픈 출전 선수들 중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인 경우, 특별 대우는 없을 것이며 예외없이 호텔 격리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지난 14일 이후 전세기 3대로 멜번에 도착한 선수 및 팀원들 약 1천여명은 해외에서 비행기 탑승 전 검사에서 음성 반응에도 불구하고 17일까지 4명의 확진자가 나
국내 58명(24%) 하루 평균 4명선 발병 호주는 새해 첫 2주(1~14일)동안 코로나 신규 확진이 246명이었는데 이중 해외 감염 사례(호텔 격리 중)가 188명으로 76%를 차지했다. 국내(지역사회) 감염은 58명(24%)으로 하루 평균 4명꼴을 기록했다. 감염 경로 불분명 사례는 5건이었다. 해외 귀국자 감염은 하루 평균 13명으로 국내 감염보다 3배나 많았다.13일 퀸즐랜드에서 확인된 코로나 바이러스 영국 변종 감염자 6명 중 2명은 내국인(호텔 청소원 커플, 20대 남녀)이며 4명은 해외 귀국자
아주 특별하고 의미있는 이벤트각계 전문가들 웃으며 ‘자원봉사’정관장, 라이라이포차 등 후원보름전 새출발을 한 2021년… 한호일보와 아이탭이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관심을 모은다. 코로나로 어려웠던 2020년을 보내며 2021년은 그 어느때보다 희망과 도전이 필요한 시기일 것이다.2020년 글로벌 패션 잡지 코리아는 ‘희망’이란 주제로 전남 순창, 구례, 곡성, 담양에 사시는 100세 전후 할머니들의 모습을 담은 특별한 이야기를 프로젝트로 소개해 화제를 모았다. 오랜 세월 쌓인 주름과 어우러진 할머니들의 미
경찰, 보건부 직원 등 1500명 호텔 격리 관장첫 그랜드슬램대회 2월8일 시작 2월8일로 예년보다 3주 늦게 시작되는 테니스 첫 그랜드슬램대회인 호주오픈에 출전하는 선수 및 지원 스타프, 테니스대회 관계자 등 약 1200명이 14일(목) 오후 5시부터 15편의 전세기를 통해 멜번 공항에 도착한다. 이들은 시티의 그랜드하이야트(Grand Hyatt), 세인트 킬라 로드의 뷰 호텔(View Hotel on St Kilda Road), 알버트 파크의 풀만 호텔(Pullman Hotel at Albert Par
2장 요식업, 2장 문화관광상품 지출 가능 NSW가 관광업과 외식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바우처를 오는 2월에 발행할 예정이다. 주정부가 작년에 발표한 '다인 앤 디스커버 프로그램(Dine and Discover program)의 첫 시범 운영이다.이 프로그램은 만 18세 이상의 NSW 거주자에게 총 $100 상당의 바우처를 무상 제공한다. 바우처는 주정부의 코로나안전계획(COVID Safety Plan)에 가입한 NSW 사업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이 바우처는 $25 바우처 4장이 한 묶음으로 들어있다. 음식점에 쓸 수 있는
멜번 F1 연기 논의 등 아직 결정 못해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 중 테니스 4대 그랑프리 중 하나인 호주오픈(AO)과 포뮬라원(Formula One) 대회는 남반구가 여름철이라는 이점 때문에 멜번에서 매년 첫 시즌을 시작하는 전통이 있다. 매년 1월 하순 멜번에서 열린 호주오픈도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2월 8일부터 늑장 시작된다. 최근 선수들 격리 호텔 선정 문제로 진통을 겪었다. 외국인 입국자들의 호텔 격리를 관장하는 빅토리아 경찰의 리자 네빌 경찰 및 긴급서비스 장관은 5일 “선수단의 대체 호텔이 확보됐다. 다음 주중 공식 발표
시드니 ‘고온다습’ 사우나같은 날씨 지속 NSW 북부에 지난 11일부터 6일 연속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이 침수됐다. 고였던 물이 빠지면서 코프스하버(Coffs Harbour)의 한 길거리에는 큰 싱크홀(sinkhole)이 생겼다. 코프스하버 카운슬은 “도로 아래 파이프가 파손되면서 지반 무게를 버티지 못한채 붕괴된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 중반경 공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상대는 윌슨(Wilsons), 벨링거(Bellinger), 카랑(Kalang), 맥클리(Macleay), 헤이스팅스(Hastings), 오라라(Or
아침부터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무릎연골에 이상이 생기고부터는 외출할 때마다 신발 고르기로 전쟁을 치른다. 패션의 완성은 신발이라고 장담하던 나는 어디로 간 것일까. 모양도 컬러도 뒷전이다. 오늘은 모처럼 모임이 있는 날이다. 통바지에 파란 블라우스를 받쳐 입고 파랑 하이힐을 꺼내 보지만 역시 불편하다. 이것저것 대보다가 결국 코가 뭉툭하고 굽이 납작한 검은 구두를 꺼낸다. 어느새 수녀님 신발 같은 느낌의 이 구두가 내 유일한 외출용 신발이 되어버렸다. 인생의 절정이라 여기던 20대를 정점으로 조금씩 내려앉은 구두 굽 높이가 어느새
윤희경매미 울음이뙤약볕을 쏟아내는 파통가십이월은 갈 데 없는 무연고지가 아니었다 낮은 울타리허물어진 집의 정수리를 쫒아 땡볕 아래 바랜 기억이 한 줌 고여 있어 빛줄기 날카로운 가시로 모여드는 모래톱이 날숨을 내쉬고 있다 그가 없이도안녕하셨는지요 선생님! 울타리 근처를 짚으며 채화한 시퍼런 정강이뼈와 살하나 둘 입에서 입으로 , , 처럼 헌화했다한 세상을 묶어 가던 거친 숨결이 한바탕 소나기였는지벗어둔 낡은 작업화 한 켤레 당신 없이 파통가 인 적 있던가낚싯대에 걸린 상어 이빨에구
퀸즐랜드 주정부와 호주올림픽위원회(AOC)가 2032년 브리즈번 올림픽 유치를 위해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2032년 하계 올림픽을 유치 여부를 두고 중국(쳉두)을 비롯 한국(서울-평양), 인도, 터키, 인도네시아, 카타르, 독일 등도 경쟁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이어 2032년 청두-쳉킹 하계올림픽 유치전에 도전할 계획을 밝혀 세계적으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19의 발원지라는 주장과 관련, 일부 국가들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보이콧을 주장하고 있다. 아나스타시아 팔라쉐이 퀸즐
고요를 읽다 김인옥그걸 읽을 수 있겠니 숨 가쁘게 저 기차 이만치서 보니 한발짝 내처 달려왔으면 그만이지 소리에 소리를 물고 끼어들려는 그건 기적이 아니지 이사할 때처럼 울면 시끄러울 뿐 고요 속으로 부시터키 허둥대는 검추리 검은피 흘러내리는 그 소리를 듣는 일이 숲에겐 깨진 얼굴로 엇갈린 사람에 대한 일 목적지도 방향도 잃어버리는 곳 절묘한 지점 앞은 매끄럽지 않아 몇 개의 가능성에 대하여 때론 두 갈래 길 허락도 받지 않고 가슴의 나무를 베어낸 캄캄한 소리를 끌어안고 지금은 막다른 길을 통과하는 중 숲을 빠져나와 기적을 지르는
어두워 질 무렵, 동네 운동장을 두 바퀴째 돌고 있었습니다. 운동장 한편에선 대여섯 명의 아이들이 축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무심히 걷고 있는데 축구공이 갑자기 나에게 날아왔습니다. 정면으로 낮게 날아오는 그 공을 나도 모르게 힘차게 받아쳤습니다. 순간 나는 악! 소리와 함께 고꾸라졌습니다. 축구공을 찰 땐 발 정면이 아닌 옆면으로 차내야 한다는 기본을 잘 알고 있었지만, 오른발 정면 그것도 제일 긴 엄지발가락으로 힘차게 공을 찬 것입니다. 엄지발톱이 까만 색깔로 변해갔습니다. 내 딸의 딸, 그리고 아들의 아들과 함께 특별한 새해를
시간당 50명 입장 제한 등 방역규정 준수유튜브 생중계, KBS 월드로 세계 송출 한국의 농림부와 KBS가 주관하는 ‘2020 김치 페스티발(Kimchi Festival)’이 11월 22일(토) 시드니한인회관에서 열린다.김치 페스티발은 세계인들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김치와 김장 문화를 홍보하는 것을 목적으로 2017년 처음 시작된 국제적인 행사이다.올 해로 4회째를 맞는 김치 페스티발은 그 동안 한국을 비롯한 미국, 베트남, 프랑스, 러시아에서 동시 개최됐는데 올해 호주와 영국이 새롭게 추가됐다.이번 행사는 한국 농림부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드니의 새해 첫날 맞이 불꽃놀이(New Year's Eve fireworks)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올핸 매폭 축소된다. 주정부는 12월 31일 밤 9시에 열리는 가족용 첫 불꽃놀이 (family friendly fireworks)는 취소했다. 자정 직전의 메인 행사도 몇 분 동안 불꽃놀이로 제한할 계획이다. 또 불꽃놀이를 볼 수 있는 시티와 하버브릿지 일대의 인기 지점들(vantage points)도 상당수 폐쇄된다. 이곳에는 매년 수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주정부는 사회적 가리두기를 유지하기 위해 폐쇄를
맛 내기 김미경“엄마 순두부찌개 먹고 싶어요.” 아들이 말했다.“순두부? 그래 뭐 어려운 일이라고, 당장 해줄게.”나는 서둘러 일어나 냉동실에 있던 오징어와 홍합을 꺼내어 해동하고 손질을 한다. 냉장고를 뒤져서 두부와 호박, 양파, 버섯 등 찌개에 넣을 재료를 다듬고 국물에 들어갈 멸치 육수를 준비한다. 작은 뚝배기를 골라 꺼내어 기름을 두르고 고춧가루와 마늘을 넣고 볶으니 마늘 향이 진하게 퍼진다. 빨갛게 고추기름이 나오기 시작할 때 준비해둔 해물을 넣어 함께 볶는다. 양파와 호박, 버섯도 썰어 넣고 멸치 육수를 부어 끓이다가 순
[문학지평 ‘시’] 보랏빛 계절송운석봄과 여름 사이 호주 대학 입시 철고락 하는 보라 빛깔 길목부터도드라진다어느 향기, 어느 진로어떤 열정으로 피어날지나뭇가지 주변을 긴장시키는학교 앞 자카란다 가로수잎 순 돋아나기 전서둘러 행운을 주고 싶은 양보랏빛 한껏 뿜어내어꽃눈개비 뿌린다반쯤은 남고 반은 떨어진자카란다 꽃*길머리 위로 내리는 화사한 행복**을 맞으며수험장을 쏟아져 나오는 길절레절레 보라 빛깔 도는 입술에코카투 앵무새 화들짝펼치는 날갯짓후드득 떨어지는보랏빛 꽃초롱 후두두 어깨를 도닥인다*자카란다 꽃 : 늦봄과 초여름에 걸쳐 피며
‘함께 일어나자’란 의미.. 내년 테마 ‘라이즈’ 선정 남반구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성소수자 축제인 ‘시드니 마디 그라 퍼레이드’(Mardi Gras Parade)가 내년에는 스포츠 경기장에서 축소 진행된다.코로나-19로 대규모 군중 모임이 제한되면서 매년 시드니 옥스퍼드 스트리트(Oxford Street)를 화려하게 장식하던 퍼레이드 장소가 내년엔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SCG)로 대체됐다. 행사 일시는 내년 3월 6일, 입장권은 최대 $20로 9일부터 온라인 판매가 시작된다.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규제에 따라 모든 관중이 착석해